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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시대극/경제+정치+사회

일제고사거부-모 중소기업 사정 경제위기 여파

출처: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

모 중소기업 사정.... 경제위기 여파... [24]
  • 일제고사거부 일제고사거부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615523 | 2009.04.11 IP 59.6.***.85
    • 조회 9685 주소복사

     

    어제 거래처인 모 중소기업의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꽤 되는 회사로 저희 업계 쪽에서는 안정되다고 소문난 곳이죠.

     

    주로 제작 등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 하는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제품 제작을 하지만 가공 장비, 제작 장비 등은 대부분 제품을 수입해서 씁니다.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해당 회사도 L/C(신용장)을 열어서 제품을 도입해서, 국내 대기업, 관공서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원화로 결제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회사에 관련 업무를 진행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견적서가 들어간 후 3~4개월 동안 견적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제품을 납품하고, 또 얼마 시간이 걸려야 그 돈이 들어오게 됩니다.  견적 -> 제품 도입 -> 납품 -> 결재가 이루어지면 빨라야 6개월이죠.

     

    어느 정도 재고도 보유를 해야 되구요.

     

    그런데 결재를 진행하고 제품을 도입해서 납품이 이루어지는 도중에 환율이 대폭등을 한 것 입니다. 

     

    뭐 예를 들어서 100만불 어치 7월에 도입해서 납품한 제품이 10월말에 결재를 받았는데(12억), 갚아야 될 돈은 15억이 된겁니다.  그 자리에서 원가에서 3억 손실을 보게 된 것이지요.  월별로 계속 L/C가 돌아오니까 나중에는 그 금액이 엄청나게 되었다고... 그래서 일부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은행에 통사정을 해서 일부 L/C는 연장을 했지만 연장을 해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 중 일부는 어떻게 갚고 나머지는 [외화대출]로 돌렸다고 합니다. 

     

    또 외국에 신용장이 아닌 자체 신용으로 납품을 받은 물건은 역시 사정을 해서 결재를 미루었는데 이것도 한달 두달이지... 계속 고환율의 여파가 지속되니 (오히려 환율은 더 올라가고) 변제를 하면 할수록 그대로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

     

    게다가 연말 결산을 해보니 이러한 외상매입금이 외화부채로 잡혀있어 부채가 확 늘어나는 상황이 되는데....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상대금을 제대로 변제하지 못하자 해외 거래 업체들이 크레이트 라인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문제와...

     

    또 3월 결산을 하고 나니 제무재표에 부채가 올라가고 이익이 줄고, 환손실이 늘어나자, 대출금 회수 압박에...

     

    더 중요한 문제는 거래처들의 시설 투자가 줄어들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고환율로 제품을 도입해서 납품하면 가격 저항이 너무 거세어서 마진을 대부분 반납하고 거래처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어렵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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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결과로 지난 5년간의 순이익을 그대로 반납한 결과 직원 임금 동결과 직원 퇴사 시 인원 확충 불가(또한 일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사), 관리자급의 임금 20% 삭감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동적 급여지급, 직원 복지를 위해 매입한 콘도 등 자산 매각, 회식 비용 없음, 회사 차량 매도 후 개인 차량 이용, 본사 건물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심지어 종이컵도 없애고, 봉지 커피도 없애버리고, 토요일 모두 정상출근 등으로 맞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담당자 자신도 평소에는 회사차를 이용했지만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다니는 중인데 회사에 눈치가 보여 교통비도 겨우 청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 환경 변수가 너무나 커서, 나름대로 탄탄하게 운영해오던 업체도 이 정도 타격을 입은 것이죠. 

     

    그래서 다른 회사는 어떠냐고 물으니, 업계 상위권은 자신들이 이런 상황인데, 다른 회사는 어떻겠냐며 요즘은 다른 회사 영업사원을 만나도 경쟁심보다는 서로 측은한 생각이 든다고...

     

    조선일보 등에는 이러한 중소기업 등에 납품받은 자재로 생산을 하여 높은 환율의 수혜를 입어가며 승승장구하는 대기업을 모델로 해서 대한민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원자재로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가공해서 납품을 하고 수출하는 업체가 몇개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더더욱 환율이 하루에도 50원씩 계속 움직이는 상황에서 수출이고 수입이건간에 하루하루 똥줄이 타들어가는 상황이 지금벌써 8개월째... 고환율을 무기로 저가 경쟁을 벌이던 업체들이 어느 순간 역전이 되면서 닥칠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잡하게 머리를 짖누르는군여... 에효... 게다가 그 이후에는 거대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얘덜이나 잡아갈 생각하고 전정권이나 심판하며 치졸한 복수를 할 시간에 기업과 경제를 좀 생각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