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일기-대통령님, 저도 한국 교육에 불만 많아요 [20]
우리 국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교육을 개혁하지 않으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합니다. 교육 개혁의 첫 번째 목표는 결코 무한 경쟁이 아닙니다.
대통령 님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불만과 저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선 저의 불만부터 말해 보겠습니다. 저는 사실 오바바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교육이 부럽다는 말을 외신을 통해 들었을 때 웃음이 나왔습니다. 대체 이 사람이 한국의 교육 환경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았기에 부럽다고 할까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각을 미루어 짐작해 보니까 조금은 그럴 수 있게구나 하는 생각 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의 교육 수준이 세계적에서 볼 때 1-2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마 누구나 겉만 보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문제는 그 교육열이 무한 경쟁에서 오는 사교육 열풍이라면 그도 그렇게 쉽게 대한민국 교육을 부러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 대통령님, 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무한 경쟁 시대입니다. 교육이 오로지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덩달아 아이들은 꿈과 희망도 없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에 빠져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어른들은 자식들 교육에 모든 돈을 투자하고 있고 이마저도 없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교육이 인성교육일까요. 이런 교육이 낳은 폐단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교육 열풍이고 특수목적고 열풍에 소위 말하는 명문대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들은 부모대로 교육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교육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교육 열풍을 조장하고 있지 않나 먼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바라보는 교육은 어떤 것입니까. 지금까지 해온 대통령의 생각을 보았을 때는 무한경쟁을 더 자극할 것 같아 무섭습니다.
취임 초기부터 영어교육 강화라는 한 마디에 학부모들은 영어 교육을 아이들에게 더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자립형 사립고를 만들겠다는 말에 너도나도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요즘 국제중에 보내겠다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4-6학년 학부모들은 선행학습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얼마 전 한나라당 모 국회의원이 외고 개혁안을 내놓았습니다. 그 개혁 안은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한 마디로 용두사미가 되어 폐기 처분이 되지 않았습니까. 가진 자들의 자녀들만 외고에 가고 외고를 통해 명문대에 가는 대한민국은 이미 부모들의 능력과 교육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증명이 되었습니다.
이게 가진자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더 낳아서 길러야 한다고 정부가 말하면 결혼한 젊은 사람들이 정부의 말을 따르겠습니까. 아니면 이런 교육 환경에서 이런 유아들 정책에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습니까. 여기서 제가 말씀 드리지 않아도 그 답은 나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님, 교육은 하나만 남는 경쟁이 아닙니다. 교육은 하나만 잘되게 만드는 70년대 식 장남 교육이 아닙니다. 사교육 없이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필란드 교육이 주는 시사점을 생각해 보세요. 그런 마인드 없이 교육을 섣불리 손댔다가는 아이들의 미래만 더 어둡게 만들고 부모들의 미래만 더 힘들게 할 뿐입니다.
2009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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