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 지방선거는 여당의 참패, 야당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은 선거가 끝나면 늘 나왔던 말이고 그 민심은 잊은 채 선거에 패한 정권은 그렇게 민심을 말로만 다독였다. 선거가 끝나고 고작 하는 일이 내각을 쇄신하느니 청와대 참모진을 물가리 하느니 당 쇄신을 하느니 하는 말로 선거 결과을 덮겠다면 그것이야 말로 민심을 또 다시 욕보이는 일이다.
인적 쇄신 정도로 민심을 받들고 민심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문제는 이런 일로 돌아선 민심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것으로 민심을 다독이고 잡을 수 있다면 이런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는 진정으로 민심을 살피고 그 뜻을 받들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내각 쇄신이나 청와대 참모진 교체나 한나라당 지도부 총 사퇴같은 것 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다수의 국민들이 왜 이번 선거에서 여당에 등을 돌리고 시련을 주었는가 그 의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찾고 쇄신이니 교체이니 사퇴를 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저승문 일보 앞까지 갔다 돌아론 서울시장, 다섯걸음 앞에서 살아오돌아온 경기도지사 등은 그래도 살아왔으니까 그나마 개인적으로 다행이겠지만 서울의 21개 지역단체장과 경기도 지역 단체장들은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누구때문에 자신들만 죽어야 하는가 하는 번민으로 아마 어제 밤을 세우며 보내지 않았을까.
지금 여당이나 정부 청와대가 고민해야 할 일은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일들을 중지하거나 포기를 해야 한다. 정부가 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들은 이번에 표로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한다. 세종시 원안 문제 역시 표로 선택을 했다. 그밖에 소통 부재를 알리는 표현을 너무나 많이 했는데 아직도 소통 부재 문제로 다수의 국민들은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겨 여당의 텃밭이라고 하는 경남을 잃었고 부산의 민심 역시 표로 보여주었다. 어디 그뿐인가. 강원도는 어떻게 되었는가. 안보라는 단어를 자다가도 벌떡일어나서 잠꼬대를 할 정도로 외쳤던 정부에게 패배의 잔을 내렸다. 선거 기간동안 여당 후보 입에서 쉬지 않고 나왔던 말을 강원도에서 조차 통하지 않았다면 다수의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여당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새겨 들어야 한다.
정부의 쇄신, 청와대 참모진 쇄신, 여당인 한나라당 집행부 쇄신, 다 좋다. 그런데 그것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다수 국민들의 무엇을 생각하고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이런 투표 결과를 내놓았는지 그것부터 찾아야 한다.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마음은 그대로 둔 채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6.2 지방선거의 민의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는 모습과 다를봐 없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2010년 6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