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억울하게 죽어서
죽음을 앞에 두고 밀려오는 그들의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참혹했을 것 같아서
뜬금없이 죽어간 젊디젊은 46인의 꽃 같은 이들이 너무 가여워서
자식, 부모, 남편, 형제, 조카, 친인척을 잃은
유가족 당신들이 너무 불쌍하고 내일 같이 느껴져서..........
그래서 지금까지 당신들한테 뭐든 말 할 수 없었다.
당신들 울화와 슬픔과 그 심정을 헤아려왔다.
헌데 사건의 전말은 갈수록 요상해졌다.
그 과정과 내용은 당신들도 이미 다 알고 있을 터, 더 이상 시시콜콜한 얘기는 접자.
자 여기까지가
천안함 사건 일련의 발표와 당신들 유가족을 생각해왔던 내 심정의 일말이다.
우선 묻겠다.
천안함 사건이 당신들 유가족만의 문제라고 보는가?
사건 당시는 그럴 만도 했다.
유가족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허나 당초의 합조단 구성기준과 원인규명 과정,
증거물과 과학적 분석결과들,
합조단의 최종 발표내용에 대해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국내외 관련학자와 기관들의
갖가지 의혹들,
생존자들의 합숙과 장기간 집단교육,(왜 필요한가, 지금도 의문이다)
관련 주변국들의 이의제기와 정밀조사 주문,
이후에 주고받는 공방에서 국방부의 주워 담는 듯한 말 바꾸기 해명들,
미국과의 문서 400쪽/250쪽을 줬니 안줬니...어쩌구 저쩌구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분노가 하늘에 닿았었다.
이제는 어뢰설계도까지 뒤바뀌었단다.
앞으로 뭐가 또 바뀌고 기왕에 저질러진 일 들 중엔 어떤 것들이 바뀌어졌는지 이젠
오히려 불신만 더 확실해졌다.
곳곳에 해괴한 논리와 의혹과 구린 구석이 진을 치고 있다 이 말이다.
나 한사람만의 생각도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도 이 사건의 중대성과 진실의 향배에 잔뜩 신경이 곤두서있다.
이미 당신들 유가족만의 일은 분명 아니라는 얘기다.
당신들 눈과 귀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합당하고 진실돼 보이는가.
유가족들이라고 해서 삶으라 볶으라 할 일이 아니라 이 말이다.
나머지 사람들도 이 나라 국민이고 유족이라면 유족이다.
당신들만 슬펐는가.
당신들만 이 나라 국민인가.
당신들만 모두 옳고 나머지는 근거 없는 의혹들만 제기하는 무모한 공갈꾼인가.
이젠 전국민의 일이고
국가 전체의 일이고
더나가 국가와 국가간의 일로 확대, 이 사건에서 오히려 당신들 유가족의 입지는 매우
축소돼버렸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그렇게 됐다.
더 이상 당신들 유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사태가 이러 하거늘
“참여연대에 명예훼손 사과” 하라고...
말이면 다인가.
지금 국민들 정서가 당신들 명예나 챙길 만큼 한가해 보이는가.
설계도가 뒤바뀌었단 얘기는 무얼 뜻하는 것이겠나.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다 엉성하고 말이 안 되는 일 들 뿐이다.
지금 당신들의 명예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말이다.
정확히 얘기해 볼까?
고인들과 당신들 유가족의 명예가 도대체 뭔가.
말해보라.
현역 군인의 신분에서 당신들 말대로 북한 어뢰에 얻어맞고 죽었다면 그냥 죽은 거고
오히려 무기력한 군의 본보기로 와전될 수도 있었다.
결국 북한 어뢰에 맞았다면 그거야말로 고인들의 명예를 한층 더 욕되게 하는 결과가
된다 이 말이다.
모든 책임이 함장에 있다하더라도 천안함 전체가 결과에서 떳떳할 순 없다.
그것도 전쟁이 아닌 평상시 아닌가.
그렇다면 이 사건에서 고인들과 당신들한테 명예라고 할 일이 뭐가 있나.
있다 해도 고인들과 당신들의 명예만 소중한 것인가.
이 나라 체면과 전체국민들의 자존심은?
북한에 맞았던 암초에 걸렸던 자폭이던 미군잠수함에 부딪쳤던 국민들 기분과 자존심도
이미 똥됐다 이 말이다.
그 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분노하고 슬프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겠는가.
어떤 경우가 됐던, 결국 천안함은 무기력했다.
허니 자꾸 고인들 앞세워서 명예니 뭐니 시끄럽게 하지 말라 이 말이다.
이 사건을 바라다보는 국민들 시각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무엇이겠나.
그건 두말 필요 없이 정확한 사고원인의 파악이다.
우연한 사고든
북한소행이든 왜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왜 그 많은 젊은이들이 무참히 죽어가야만 했는지 우선 그 이유부터 정확히 아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아닌가.
그게 순서고 죽은 이들에 대한 우리 산사람들의 도리 아닌가.
그러함에도 지금 당신들의 명예가 그리도 중요한 까닭이 뭔가.
당신들의 명예가 정확한 사고원인의 파악보다 시급할 이유가 뭐냐 이 말이다.
당신들이 슬프고 괴로워서 이 사건의 전말을 빨리 잊고 싶은 건 이해하겠는데 설령
그렇더라도 정확한 사고원인과 그 주체가 뭐고 누구인지는 반드시 알아야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참여연대가 나선 것이다.
군이고 정부고 합조단에 믿을 넘이 없다고 판단한 그들의 시도가 어떻게 당신들의
명예까지 짓밟고 갔는지 설명 좀 해 보시라.
참여연대가 심심하고 할 일없어서 멱살 잡히며 그 일을 떠 맞고 나섰겠는가.
참며연대는 당신들이나 가스통한테 질질 끌려 다니며 팔자에 없는 수모 당할 만큼
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 말이다.
군 책임자나 통수권자한테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참연은 만만한가.
그리고 착각하지 말라.
분명한건 천안함 사건은 이미 당신들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 사과 받는 게 중요한 일인가.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그 같은 소릴 지껄여대는지 참 가당찮게 보인다.
도대체 당신들의 명예란 게 뭔가.
그게 있으면 있는 거지 보이지도 않는 당신들 명예를 참여연대가 억지로 찾아서
훼손 시켰는가.
없는 명예가 훼손됐다니 귀신이 곡하는 소리 들을 일만 남았다.
내 자식,
내 남편,
내 형제의 죽음 앞에서 당신들의 명예는 차라리 침묵하는 게 백번 옳다.
에퓔로구 : 난 공상당이 싫다 / 4대강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