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전에 살아졌던 낯선 단어들이 2년 사이 그 얼굴을 다시 드러냈다. 다시는 우리 곁에서 거론도지 않을 것만 같았던 단어들이 신문이나 뉴스를 장식하는 것을 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려스럽고 답답하다.
일단 흔한 것은 여기서 거론하지 않겠다. 비선조직이니, 영포회니, 사퇴압력이니, 기타 등등은 차라리 애교 수준으로 치부하고 싶다.
지금부터 그 단어를 하나하나 나열에 본다면 공영방송 9시 뉴스가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시청료 올리는 것을 반대한다고 다수의 시청자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80년대 땡방송이라는 말이 있었다. 공영방송을 욕보여도 너무 욕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음 단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블랙리스트라는 말이 나왔다. 이 말이 어느 시대에 사용했던 말인지 이제 기억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방송을 했던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흘러 급기아 9시 뉴스에서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까지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점입가경이다. 민간인 사찰이 등장한다. 기가막힐 일이다. 민간인 사찰은 어느 시대 유물인가. 어느 시대 유물이 @뚜껑을 열고 나와 2010년 세상을 돌아다닌다 말인가.
어디 그뿐인가. 방송실을 찾아가 경찰관이 원고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경찰관이 방송실에 가서 원고를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검열이라는 말을 오래 전 잊었던 단어였다. 검열이라는 단어 참으로 질기게 그 동안 어디서 목숨 유지하며 살았을까.
한 층 올라가면 기도 막히지 않는다. 고문이라는 말이 경찰서를 덮었다. 그들이 범죄자니까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 없는 인사들에게까지 설명하고 싶지 않다. 이런 말은 대한민국과는 영원히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어떤가. 이런 단어들이 2010년 7월 대한민국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면 믿음이 가는가. 더 이상 놀랄 일도 없으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 하는가.
여당 정치인들은 다 뭐하고 있는가. 정권을 세웠으면 잘 견제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꿀 먹은 벙어리도 아니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
국민들이 왜 6.2 지방선거에서 그런 표를 던졌는지 아직도 정부와 여당 그리고 청와대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와 관련된 최고 책임자들에게 엄한 문책뿐만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올 8월이면 이명박 정부 출범 2년 반을 접어들어간다. 이런 단어들이 매일 신문에 나오고 이런 일들이 뉴스를 차지하면 국정 후반 2년 반 국민들은 비극이다. 누구를 위해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두 말 할 것이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성공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 말고 또 뭐가 있는지 여당과 정부 청와대는 생각하길 바란다. 혹여 또 다른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2010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