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돈의 가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돈을 빌리는 것에 대해 지불하는 댓가라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전세계 거의 대부분 나라들이 금리를 인하하며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금리 인하 정책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 차분히 다시 점검해보도록 하죠.
1. 위기의 본질은?
바로 신용의 위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용(CREDIT)은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부채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채가 무슨 문제란 말인가? 문제는 부채를 빌려 자산(주식,부동산,펀드,상품,금 등)에 투자한 다는 것이죠. 그런데 신용을 투자한 자산의 가치의 증감이 있는데, 가치가 엄청나게 폭락하고 있다는 것이 실제 문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 것은 무슨 문제일까요? 안타깝게도 자산은 항상 일정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겠지요.
2. 자산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될까?
오로지 자산을 살 수 있는 돈(신용,부채)의 가치의 증감이 자산의 상대 가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화폐(신용)의 양이 증가하여 돈의 가치가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 자산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며, 화폐(신용)의 양이 무슨 이유든 간에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죠. 즉, 버블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엄청나게 신용이 팽창되어 화폐가치가 떨어져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을 때까지 신용이 팽창하면 결국은 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40년 동안 미국의 통화량을 챠트로 보여주고 있습니다.(출처, cimio님의 블로그, 참 유용한 블로그입니다. 강추 http://cimio.net/)1990년 이후로 엄청나게 불어나는 미국의 통화량은 신용의 팽창을 이야기하며, 이는 모든 자산의 거품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원화폐(M1)아닌 총유동성인 M3의 엄청난 확장은 달러가치의 하락에 따른 전세계의 유동성또한 증가시켜 화폐가치의 하락을 통한 자산가치의 상대적 상승을 유도했다고 봐야 하겠지요.
이렇듯 신용(화폐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바로 미국의 급격한 급리인하와 엄청난 재정적자입니다. 이렇듯 달러를 찍어내며 소비로 한나라를 지탱하게 되자 주변의 많은 나라들도 덩달아 불어난 유동성에 의한 다양한 현상을 목격하게 되었고, 이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다고 봐야 하겠지요.
3.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은 왜 붕괴되었을까?
신용이 급격하게 팽창되는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접근성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금융 경제 시장에 퍼져있는 확신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산에 투자하면서 부채를 동원하게 됩니다..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던 레버리지를 말하는것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이를 통한 투자 수익을 통해 채무 원리금을 제때 갚을 수 있을 것이란 강한 확신이 계속되는 신용팽창을 지지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렇게 낙관적에서 비관적으로 바뀌는 순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는 하늘보다 높게 자랄 수 없다는게 자연의 섭리라고 합니다.(이는 "경기침체기 글로벌 투자전략"에서 인용합니다. 마지막에 책소개합니다.)확신을 비롯한 심리적 상태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도 자연의 이치입니다. 미국에서 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문제가 터졌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터져서 이것이 전세계 경제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상황을 낙관에서 비관으로 바꾸었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채무자가 새로운 부채를 가지고 투자한 자산가치의 확신에 대한 생각이 비관으로 바뀌면 채권자인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꺼리고 기존 대출을 상환시키는 것은 당연한 흐름입니다. 이는 전체 신용총액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은행예금이 감소하며, 화폐공급이 줄어드는것으로 신용의 확장기에 비해 엄청난 가속도를 내게 됩니다. 바로 Deleverage가 되겠지요. 밑의 그림은 위의 그림처럼 미국의 신용이 엄청나게 확장되다가 시장의 확신이 망가지면서 급격하게 줄어드는 미국의 통화량 지표입니다. 즉, 이렇게 통화량이 급격하게 축소되자, 돈의 상대가치가 올라가게 되었으며 자산의 가치는 위에서 말한대로 빠지게 되면서 디플레이션을 보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밑의 그림은 이데일리에서 퍼온 것인데, 최근 한국은행과 정부에서 열심히 위에서 언급했던 통화가치의 상대적인 상승에서 비롯된 자산가치의 하락을 막아보기 위해 열심히 돈을 퍼붓고 있다는 사실을 아실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밑에서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나게 퍼붓는 유동성에도 통화증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즉, 이렇게 돈의 가치가 계속 올라가자 돈을 소유하고자 하는 경제주체가 늘어나는 것이고 이는 당연히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며 주식 부동산 등의 가격이 모두 빠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4. 금리를 인하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렇게 화폐(신용)의 가치가 올라가면 우리가 돈을 빌리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돈으로 바꾸려는 자산들은 엄청나게 늘어나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돈을 지키기 위해 더욱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며, 빌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많은 금리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면 한계기업과 한계 가정들의 채무 불이행은 늘어나므로 은행은 빌려준 돈의 많은 부분이 부실화되고, 이를 막기위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설정해야 하므로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은행에 빌려줘도 실제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이에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내리게 됩니다. 즉, 기준금리 인하로 중앙은행에 맡겨 놓은 돈에 대한 이자가 줄게 되면 은행은 할 수없이 시장에 대출을 늘려, 신용의 양을 늘리게 될것이며, 이렇게 화폐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면 다시 자산의 상대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는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이게 가능할까요?
불가능하다는 사실 아시겠죠? 왜냐구요? 근본적이 이유는 이미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확신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기존 빚을 갚기 위해 새로운 빚이 필요하고, 은행은 확신이 사라진 시장에서 안전위주로 움직이게 됩니다. 금리 몇 푼 받기 위해 원금을 날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겠지요. 위에서 보여드리는 두개의 그림은 이런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되는 안전한 일부 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더욱 늘어나지만, 신용위험이 많은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줄초상이 되겠지요.
이렇게 되니 은행들은 남는 돈을 안전한 국채를 사는 데 집중합니다. 금리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자산을 가지고 있어, 향후 어떤일이 있을 지 모르니 대비하자는 것이지요. 금리를 계속 내려도 회사채 cp등의 금리는 오르고 국고채의 금리만 내려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거의 반 강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은행은 자체적으로 생존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시늉만 한다는 사실은 모두다 알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원화가치 하락만 영향을 줄 뿐 위기에 좋은 방법이 아닌 것이지요. 만약 금리 인하가 자산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었다면 일본은 이미 경제가 활황이 되어 있어야 많겠지요.
5. 금단현상은 피할 수 없다.
미국이 벌려놓은 유동성 확산 정책에 우리가 말려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국만을 원망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도 이미 오랜 기간동안 그런 화폐가치 하락을 통한 상대적인 자산가치 증가를 즐기며 Wealth Effect를 누렸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마약에 길들어졌던 우리가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금단현상을 피할 수없습니다.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날 때만이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경제위기를 벗어나는 방법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자금시장이 극단적으로 얼어붙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은행과 채무자들에게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낮은 금리로 금융거래를 유도하는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됩니다. 기업과 가계에서 이자와 디폴트가 무서워서 대출을 꺼리게 되고, 금융기관또한 빌려주기를 거절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0%로 낮추어도 어렵다는 것은 일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지요. 즉, 시장의 변화는 금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표들을 확인하는 참여주체들의 심리변화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즉, 지금까지 과잉되었던 유동성을 제거하고,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화폐가치를 올려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시장에서 현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자산가격이 하락했다고 느끼게 되면 다시 시장에 참여하며 하락한 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고통이 무섭다고 금단현상을 피하게 되면 영원히 마약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런상황에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점점 가치가 증대하게 될 얼마안되는 현금을 꼭꼭 지켜나가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우리의 몸을 팔아 가치가 있는 현금을 차곡 차곡 저축해야 하겠지요.
좋은 주말, 행복한 주말 되시길 기원합니다.
상승미소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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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제 블로그에는 나선님이 고정 필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선님의 글의 최신편이 연재되고 있다는 사실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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