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타주로 출장중인 관계로 (타주에 있는 제 사무실 직원들 해고하러 갔습니다.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온 직원들을 해고하려니 저는 심장떨려서 못가고 제 아내를 대신 보냈습니다. OTL ) preschool (3~4살 아이들이 유치원 전에 다니는 학교) 에 다니는 제 아이를 pick up 하러 갔다가 한국에서 온 학부모와 맥도널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 맥도널에는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뭐 애들 햄버거가 몇푼하는 것 도 아니고 아무생각없이 제가 계산했더니 고맙다고 인사하시면서, " 아이 햄버거값만 매일 만원이상 들어가요." 라고 하셔서 제가 허거걱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환율로는 정말 그렇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학비와 생활비로 지난 10개월동안 벌써 7만불이나 썼는데 아직도 2달이나 학기가 남아있어서 자기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아이가 아직도 영어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고 (사실 이부분은 제가 정말 미안했습니다. 제 아이는 철저하게 한국어만 가르쳤기때문에 올 여름부터 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아이랑 학교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하기시작해서 배웠던 영어도 더 잊어버렸다는.... 에고..) 그 유명한 "M" preschool 인데 학습내용도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시고... 저는 그 학교랑 아무 관계도 없는데 이상하게 제가 죄송하더군요.
그분과의 대화 후 오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겨우 4살인 아이가 벌써 알파벳을 다 외우고, 간단한 단어도 읽을 줄 알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이런 head start 를 해놨으니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학교 입학때까지 뒷처지는 일은 없겠죠? 반대로 처음부터 이런 투자를 하지 못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대학교 입학때까지 이렇게 앞서 출발한 아이들을 추월하는 일도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생의 80% 가 대학에 진학하고, 해외연수는 기본, 유창한 영어실력의 석사학위자가 넘쳐나는데 왜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경제가 이모양일까요?
항간에서는 서민들 자녀들 까지 대학교 졸업해서 힘든일을 안하려고 해서 경제가 어렵답니다. 어짜피 서울대, 연대, 고대 졸업 못하면 대기업 취직이 힘든데 뭣때문에 학비댈 능력도 안되는 천한것들이 대학교는 다닐려고 기를쓰는지 모르겠답니다.
경제능력, 사회서열까지 이제 대물림되는 한국사회를 보면 참 많이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대대로 인생역전은 절대 불가능해져만 가고 더욱더 서민들의 삶은 궁핍해져만 가는 대한민국에 과연 어떤 미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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