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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멋진 이유 [4]
대한민국이든 미국이든 어차피 정치인으로서 깨끗함을 유지한다는 건 몇가지 경우를 뜻한다. 1. 인기없는 완전 비주류 2. 사실상의 은퇴수순
정치가 밥먹여주나? 그렇다. 정치는 생산직이 아니다. 먹고 싸는 게 내 입뿐만 아니라 수많은 휘하 인원들의 입까지 책임져야 한다. 국회의원만 돼도 활동비로 지원받는 돈보다 자기 돈이 더 깨지는 법이다. 결국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인해 어떻게든 자금을 지원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 해 활동비가 못해도 수억은 돼야 할만 하다. 게다가 선거 때 드는 돈은 무지막지하다. 인원 동원하고 광고하면서 몇날 몇 일 활동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현실을 직시하자. 정치인으로서 어떻게든 자금을 지원받아야 하고 기업인들에게 약점을 잡혀야 한다. 기업인은 자신들이 자금을 후원하고 정치인들의 약점을 잡길 원한다. 그렇게 서로 약점을 잡아서 공생한다는 게 이나라 정치자금법의 의의가 있다. 합법으로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안됐던 이유? 삼성 등의 기업이 더 반대한 것이다. 깨끗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구정물에서 노는 데 누구 하나가 드러나 보이면 왠지 불안하다. 이번 사태처럼 서로 받아쳐야 되는 마당에 받아칠 꺼리가 없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법.
노무현은 성인군자도 아니고 그냥 정치인이다. 그것도 적당히 해가면서 원칙을 지키자는 원칙주의자. 그래서 더 매력이 있다. 완전히 깨끗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국민들은 바보다. 공인은 무조건 청렴해야 하고 천사 같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거기다 일의 경중도 따지지 못한다. 누구는 수천억, 수 조를 해먹어도 고작 몇 억, 십 억 해먹은 것에 똑같이 질타한다. 민노총이 성폭력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지금도 내분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그런데 한나라는? 성나라라는 닉네임이 있지 않은가? 한나라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해먹은 돈만 해도 수십조다. 전두환, 노태우가 해먹은 돈이 지금 가치로 10조가 넘고, 박정희가 해먹은 건 더하다는 게 이바닥의 상식. 모르는 돈은 여전히 스위스 계좌에 처박혀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기이한 현실 속에서 노무현은 순순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래서 노무현이 대단하다. 일찌감치 감추지 않고 스스로의 허물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아직 선거는 2주 넘게 남았고 반전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노무현이 재임기간 동안 10억 받아먹었다면 현 정권은 이 순간에도 몇 조를 해먹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공적자금이 제대로 운영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공적자금 = 눈먼 돈이다. 과연 현 정권과 대통령 일가가 가만 있을까?
일의 과정과 경중을 따지지 않은 비판은 자기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일반인이든 정치인이든 사람은 사람일 뿐이다. 천사는 없다. 한 가지 잘못을 해도 그동안 이룬 모든 업적이 과소평가 될수도 없다. 그런 원칙이 없이는 여전히 조중동에 휘둘릴 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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