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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 : "같은 나라, 다른 사람" [45]
이제 이곳 말레샤를 떠날 날도 을마 안남았으.
근디도 주구장창 미쿡아헤덜 vs 뒹국애덜 야그만 떠들어대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이거슨 말레샤 사람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단 말이여.
그려서 나가 밑에다가 말레이시아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 한편 올려놨으니께..
한번씩 흝어들 보드라구.
어차피 나는 바로 이전글 [다음주부터 위안화 분할매수 착수합니다.]에다가
밝혔다시피.. 투자쪽으로는 마음이 정해져버려서 이제 더 이상 환율관련혀서는
별루 할 말이 없응게.. 여그 경방에다가 이것 저것 농담따먹기나 할 참이여.
반응 봐서 괞챦으믄 계속 농담따먹기 하는 거구.. 썰렁허믄 접어야지 어쩌겄으.
그럼 바빠서 이만.
아무리 바빠도 저녁밥 묵고 돌아와서 반응이 어떤지는 살펴볼껴. 짜이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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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 : "같은 나라, 다른 사람"
말레이시아의 인구/정치적 주류는 말레이계이고,
경제적 주류는 중국계입니다만... 이 두민족은 너무나 다릅니다.
국적이 같다는 공통점외에는 총체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라고
봐야할 정도니까요. 수십 수백가지의 차이점을 열거할 수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종교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아시다시피..
말레이계는 거의 모두가 무슬림이고, 중국계는 불교와 기독교 신자가 많습니다.
저는 종교문외한인 관계로 종교적 교리에 대해선 뭐라 드릴 말씀이 없기때문에
오늘은 그저 종교가 달라서 비롯된 두민족간의 생활상 차이점에 대해서만
몇가지 정리해볼까 하오니..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다음 세가지 입니다.
첫째, 말레이계는 돼지고기를 절대 먹지않지만..
중국계는 돼지고기를 무지 많이 먹습니다.
둘째, 말레이계는 노출을 매우 기피하지만..
중국계는 노출을 전혀 꺼리지 않습니다.
세째, 말레이계는 연중 한달간 금식기간이 있지만..
중국계는 연중 금식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뭐~ 이 정도 차이야 '고까이거' 아니냐구요?
네.. 그냥 얼핏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말레이계라는 가정하에 몸소 겪는다면
아마도 상상했던 것 보단 훨씬 더 열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 상상해 보세요!!
자기는 돼지고기를 먹어선 절대 안되며 냄새를 맡아도 안되고
심지어는 돼지가죽으로 만든 신발을 신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웃 중국계는 돼지고기에 걸신들린 사람처럼
볶아먹고 지져먹고 삶아먹고 냄새를 피워댑니다.
자기는 할랄표시가 되어있는 식당과 제품만을 이용할 수 있는데 반해
중국계는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고 아무거나 사다 쓰면 됩니다.
길거리에 널려있는 개방형 호커식당에서는 중국계들이 돼지고기를
지글 지글 볶고 있기때문에 저만치 애돌아서 비켜 가야 합니다.
오랜만에 중국계 친구네집에 놀러가면.. 그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이나
컵에 혹시라도 돼지고기 흔적이 남아 있을까봐 입에 대지도 못하고
팩으로된 쥬스만 골라서 빨대로 빨아 마셔야 합니다.
이거 어디 열 안받겠습니까?
같은 남자인데도 리조트 수영장 탈의실이나 샤워실에서 자기는 룸에 들어가
옷을 벗는데 중국계는 그냥 편하게 밖에서 훌러덩 벗어 재낍니다.
노출을 기피하는 건.. 여자뿐만 아니라 무슬림 남자도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경우는 더 해서 자기는 혹여 맨살이 조금이라도 보일까봐 온몸을
치렁 치렁 의복으로 감싸고 머리카락 조차 두둥으로 숨기는데 반해
중국계들은 미니스커트다 나시다 골반바지다 뭐다해서 몸의 반만 가리고
반은 내놓고 다닙니다. 노출을 안하고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최근의 유행패션은 아예 꿈도 못꾸는 거죠. 비키니, 핫팬츠, 미니스커트,
씨스루등은 가당치도 않습니다. 심지어는 수영장에 가서도
쫄바지와 쫄티로 이루어져서 맨살이 거의 안보이는 무슬림 원피스
수영복을 입어야할 지경이니 이건 몸매 좋아도 말짱 도루묵입니다.
S라인? 배꼽미인? 섹시복근? 이런 건 있어도 못보여줍니다.
이래도 열 안받겠냐고요?
얼마전에 한달동안의 무슬림 라마단 금식기간이 끝났습니다.
해가 뜨면 밥도 물도 못먹고 심지어는 침까지 삼키지 말라고 합니다.
메마른 목구멍과 주린 배를 참아가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저녁 7시 종이 울려야만 옆에 준비해두었던 끼니를 집어 삼킵니다.
해가 떠 있을 때에는 옆에서 중국계들이 아무리 맛나게 부어라 마셔라해도
군침도 못삼킨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야 하는 거죠.
요즘 젊은 애들은 몰래 몰래 짱박혀서 먹기도 한다던데..
죄인 처럼 숨어서 먹는 음식에 무슨 맛이 있겠습니까? 그저 채워넣는 것일뿐. ㅡ.ㅡ;;
금식하는 무슬림 앞에선 먹는 것 갖고 약올리지 말라고 중국계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모양인데.. 아무리 조심해도 약오르긴 마찬가지 아닐까요?
참내~ 입는 것도 모잘라 먹는 것까지 통제(?)를 받아야 하다니..
이쯤되면 열받는 정도가 아니라 꼭지 돌지 않겠냐고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종교적 교리같은 건.. 잘 모릅니다.
그저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말레이계와 중국계들의 생활상 차이들만을 예시하여
말레이계들이 느낄지도 모를 상대적 소외감을 추측해 본 것이지만..
확실히 그들은 중동 무슬림들에 비해 종교적 믿음에 있어 훨씬 더 큰 불편을
겪어야할 것이 분명합니다. 국민 거의가 같은 종교인 중동의 무슬림들은 적어도
내국인지간엔 아무 차이점 없이 모두 다같이 이슬람 율법을 따르면 그만인데 반해
말레이시아의 무슬림들은 이교도 중국계 이웃들과 섞여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다 같이 못하면 참을만한 것도 옆에서 누가 하면 참기 힘든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계들은 중국계들과 잘 어울려 삽니다.
아마도 이슬람 교리상의 종교적 감화력이 작용하는데다 열대지방사람
특유의 낙천적이고 착한(?) 심성이 발휘되고 있는듯 생각됩니다.
물론 중국계들의 근원적인 타향살이 의식도 한몫 거들고 있어서..
중국계들은 말레이계들한테 한발 양보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습니다.
만일 상호간에 위와같은 이해와 양보가 없었다면 두민족은 벌써 으르렁대며
대판 전쟁을 벌렸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 옛날 1960년대에 인종폭동이 일어나..
두민족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말레이계들은 니들이 뭔데 나의 땅에 들어와 주인행세를 하냐며
적개심에 불타 있었고, 반면 중국계들은 2등국민 차별대우를 받고 산다는
피해의식에 휩싸여 있어서.. 두민족은 삽시간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폭동속으로
내던져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누구도 원치않았지만.. 결국 터질 수 밖에
없었던 일입니다. 모순과 갈등은 언젠가는 곪아터지기 마련이니까요.
지금도 완벽한 하모니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같은 나라에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동일 국민으로서 함께 살아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테니까요.
그러나 인종폭동이 일어날 당시에 비해 두민족간의 모순과 갈등은
현저히 줄어들어서 이젠 거의 안정적인 단계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게 비교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지역감정 정도 혹은 그 이하라고나 할까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한국은 지역감정 뿐만 아니라 인종편견 또한 비교적 심한 편입니다.
백인들을 치켜보고 동남아인들을 내려다 보죠. 물론 인종편견은 말레이시아에도 있습니다만,
큰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하진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방글라데시등지로 부터 수많은 노동자가 유입되어 부대끼고 있지만..
나름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편이죠. 아마도 말레이시아라는 나라 자체가
다민족 다문화 공동체 사회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말레이계와 중국계라는 완전히 다른 출신과 성격의 인구집단이
동일 국적자로 함께 섞여 살면서 터득해온 오묘한 균형과 조화의 경험들이야말로
적절히 말레이시아 사회를 통합시켜주는 근본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은 세계화시대 입니다만,
진정한 세계화란 밖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도
그 보조를 맞춰나가야만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축복된 결과로서 다가옵니다.
안에서도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찌 밖으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건 좀 논리비약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말레이계와 중국계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사는 말레이시아 사회는
우리가 귀감으로 삼을만한 사회내부통합 성공사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종폭동까지 겪으며.. 아픈만큼 성숙해진 큰 지혜임에 틀림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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