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고백 [42]
고백컨대,
난 이따금 바보 대통령을 만난다.
어둠이 아직 지배하는 새벽녁.
그는 비릿한 생선내가 진동하는 선창장으로 날 불러낸다.
" 개 자~석아~,개 자~석아~ "
자 이 수건으로 이마에 마구 흘러내리는 피부터 닥으십시오.
그는,
건내는 수건은 한사코 뿌리치시곤
담배 한 개비부터 달라고 하신다.
늘 그러하듯
손가락은 뒤틀려 담뱃대조차 붙잡기 힘들어 하신다.
겨우 손가락사이에 끼운 창백한 담배 한개비도
사이사이에 터져나온 핏망울로
금방 검게 물들어 버린다.
그는 하늘과 바다가 아직 구분되지 않은 어둠 속에서
수평선을 바라 보신다.
"뭘 그리 보고 계십니까?"
그는 불어오는 해풍에 희미한 담배연기를 흩날리며 매번 그러신다.
"저 수평선 위로 해뜨는 걸 보고 싶은데 난 매번 볼 수가 없구나"
" 그야 당신께서 해뜨기 전에 가버리시니 그렇습니다 "
그와 나는 담배 한갑을 소진할 때까지
그렇게 무거운 침묵을 이고 바다를 바라본다.
내 예상이 맞는다면
그는 곧 앞 뒤가 바뀐 다리를 겨우 일으켜,
해안을 둘러싼 산자락으로 사라질 것이다.
"해가 뜨면, 꼭 나에게 알려라"
"네. 이번엔 꼭 그러겠습니다"
하지만 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터다.
동이 틀 무렵이면,
나의 몸은 견딜 수 없는 피곤에 곧장 잠이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뜩한 잠에서 깨어나면,
온 몸은 땀에 수북히 젖어있다.
난 오늘도 열심히 당신들을 또한 만날 것이다.
그리고
늘 그렇듯 선창작으로 그를 만나러 가야 할 것이다.
해맞이할 때까지
내이름을 그는,
또한 개~자석이라 계속 부를 것이다.
그것은 나의 새로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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