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때로는 자신을 높이기 위해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방을 높이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이런 말들은 종종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금 그꼴이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말이 모 월간지에 실려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말을 여기서 간단히 정리하면 '자신이 MBC를 이명박 정부의 입맛대로 청소를 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청소 과정에서 자신의 노고와 수고의 의미를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큰집에 불려가서 정강이를 까이고 돌아왔다는 말까지 했다.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맡은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갑자기 궁금해 졌다. 대체 어떤 자리의 이사장인데 큰집에 가서 정강이를 까이고 돌아왔을까. 또 무슨 잘못을 했기에 요즘 군대에서도 하지 않는 일을 당하고 돌아서 나팔을 불었을까. 그런 일을 당했는데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본인 입으로 좌파 방송인들을 MBC에서 청소를 했다고 말했다. 좌파 방송인이 누구일까. 혹여 엄기영 사장을 말하는 것일까. 정말 그런 생각을 했다면 잘 못 생각한 것이다. 그는 결코 좌파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께서 모 월간지에 한 인터뷰 기사는 70년대에 기사화 되었어도 참으로 부끄러운 일인데 2010년에 이런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인터뷰를 해서 무엇을 얻고 싶었을까. 그 말의 가벼움이란 듣는 사람들이 다 민망해진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언론 및 방송장악 시도에 대해 다수의 국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 우려가 미디어법 날치기로 더 커졌던 것도 사실이다.
언론을 아직도 자신의 편 상대방 편으로 받아들이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고 상대방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청소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나는 참 힘든 일을 했다며 자신의 노고를 치하해 달라는 말투로 인터뷰를 하는 김우룡 이사장의 모습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의 없는 수준을 넘어 부끄러움으로 다가선다.
깅 이사장은 대체 누구에게 그렇게 칭찬을 듣고 싶었던 것일까. 적어도 국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70퍼센트 가까이 반대를 하고 있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큰집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실체도 없는 높으신 분께 칭찬을 받고 싶어서 그런 가벼운 말고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 진다.
김우룡 이사장과 방송을 내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방송은 그 누구의 편도 될 수 없다. 꼭 편이 되어야 한다면 공정성을 담보로 한 국민의 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그게 방송의 참 모습이다. 명심해라.
2010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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