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에게는 미안하고 싶지 않다
- 임종석이 386동지들에게 드립니다.

"국민통합 노무현짱”
2002년 엄동설한을 녹이며, 전국에 메아리쳤던 그 짧은 구호에 우리는 미쳤다.
돼지 저금통을 흔들며, 아이들처럼 팔딱거리며 우리는 노무현에게 미쳤다.
정몽준의 집 앞에 우두커니 서 있던 노무현을 보면서
밤을 새워 문자를 보내고, 글을 퍼 나르며
우리의 80년대를 보상받기로 작심한 듯 그렇게 우리는 미쳤었다.
한나라당의 의회쿠데타로 노무현이 탄핵의 위기에 몰렸을 때, 우리는
우리의 순결이 짓밟히는 양 울부짖으며 또 한 번 노무현에게 미쳤다.
그리고, 다시 생활로 돌아간 40대,
노무현은 그들을 채워주지 못했다.
우리는 모이는 곳마다 노무현을 욕했다.
때로는 그의 좌충우돌 언행에 대해
때로는 참여정부의 아마추어리즘에 대해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 욕하니까 우리도 같이 했다.
40대는 그렇게 무섭게 노무현에게 등을 돌렸다.
노무현은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500만의 추모인파 속에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꼭 잡은 채
가슴 속으로 한 없이 울었다.
그리워서 노무현이 보고 싶어서 울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얼마 전, 친한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
“5% 이상 차이나면 나 투표 안한다.”
또 다른 친구가 전화를 했다.
“왜 그렇게 토론을 못하냐”
결혼 6개월만에 남편을 감옥에 보내고
13년 반을 기다리며 군사정권에 맞서 싸운 한명숙
김대중의 동지, 노무현의 친구 한명숙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산 증인 한명숙
정치검찰의 탄압 앞에 단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이겨낸 한명숙
한명숙이 무엇을 더 잘해야 할까.
더 젊어야 할까
더 말을 잘해야 할까
40대에서 한명숙이 뒤지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잠이 오지 않는다.
‘생각하는 40대’
그들에게도 정말 ‘강한 것이 옳은 것’일까
옳은 것이 강하다고 외치고 싶다.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는 것을 이명박에게 보여주고 싶다.
40대에서 만큼은 꼭 한명숙이 이겼으면 좋겠다.
한명숙에게는 미안하고 싶지 않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 블로그 - '사람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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