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제가 지금의 자영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10 여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넘었군요.학벌도 고졸이라
저를 선뜻 채용해 줄 좋은 직장은 전무할 것이고 그래서 고생에 고생을 더하며 익힌 기술이라는 것 딸랑 하
나 가지고 작지만 이것으로 잘 먹고 잘 살아야지 라는 희망을 품고 시작했으며 첫 출발은 의외로 순풍에 돛
단 듯 술술 풀려 나갔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좋은 시절도 잠시 '카드대란' 이라는 사태를 맞았으며 매출은 급감하고 손님들이 내민 카드는
거래정지나 한도초과로 나오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쉬는 날도
없이 살기 위하여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참여정부가 들어섰으며 내심 내수 살리는데 힘을 쏟았
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지만 역시나 별다른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몸으로 부딪혀 내 가정을
책임지자는 일념 하나로 버텼으며 그러다보니 단골손님도 많아지고 그렇게 최소한의 삶은 이어갈 정도로 환
경이 정리가 되더군요.
그런데 그저 밥만 먹기 위하여 사업을 하는 분들이 있겠습니까? 열심히 노력한 만큼 돈도 더 많이 벌고 생활
도 더 윤택해지고 집사람에게 호강시켜 주겠다는 약속도 하루속히 지켜주고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
며 남부럽지 않게 제대로 키우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다들 강하겠지요.
제가 뭐 자영업자들의 대표도 아니고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과 모임이라도 있을 때 그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자연스럽게 뜻이 모아지고 또 서로의
처지도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경제 그것도 바닥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토론 후 결정하고
다들 지난 대선에서 투표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발 경제위기라는 토네이도가 대한민국에 불어 닥쳤으며 모두들 숨직이고 어서 좋은 날이 오기만
을 기다렸는데.. 현재 경제가 살았다고 하며 경제를 살렸다고 합니다.그런데 도대체 어디가 살았는지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며 그런 답답한 마음을 갖고 며칠전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았습니다.요즈음 경
기가 어떻습니까? 매출이 좀 올랐나요? 라구요.그런데 다들 하시는 말씀이..
" 그냥 밥만 먹고 삽니다 "
" 조금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옆 가게 그렇게 힘들다 힘들다 하더니 얼마전 문 닫았습니다 "
" 뭐 다 똑같지요.저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열심히 하고는 있습니다 " ...
그리고 수도권에서 꽤 크게 유통업을 하시는 어떤 사장님께서는 " 아휴 말도 마십시요.IMF 때도 지금처럼 힘
들지는 않았는데 제가 살다 살다 이런 불황은 처음입니다 "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이런 상황 속에서 잘나가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보면 현 상황이 영 아니
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 아닐까 하며 아마도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 자영업하는 우리들 내
수가 살지 않아 힘들어 죽겠습니다 " 라는 마음을 담아 투표했을 것으로 추측이 되더군요.
그렇습니다.현재 대한민국 경제상황은 각종 지표가 말해주듯 서서히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그 혜
택은 대기업 및 상위층들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중간이나 바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여름을 바라보는 계
절임에도 난로를 켜야 하는 그런 상황이랍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요? 솔직히 저희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모이면 늘상 하는 말
은 바로 " 4대강 사업에 쓸 그 어마어마한 돈 내수 살리는데 좀 쓰면 안되나? " 였으며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
를 컴컴한 터널 속에서 언제쯤 탈출할 수 있을지에 관하여 관심이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암울한 현실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요 며칠사이 국회에서 대정부질문하는 것을 TV로 쭉 지켜봤는데 한나라당 의원님들이 서민,체감경
기 등등의 단어를 종종 사용하시더군요.하지만 진정 이런 바닥 경제를 알고 그러시는지 바닥 내수가 힘들다
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인지 단순히 선거에 져서 그러는 것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발 말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실제 정책적 변화로 이어졌으면 정말 좋겠고 또 지금 쓰러져 있는 내수를 살
리는데 온힘을 쏟아주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