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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리(Mergus merganser)와 지난 주 토요일, 그리고 어제 열린 촛불문화제를 보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오리는 수면 아래 깊이 잠영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 잠수성 오리입니다. 필자는 지난 1월에 안양천에서 비오리(댕기가 있는 암컷이었습니다)를 봤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던 비오리가 순식간에 물 밑으로 사라져서 나오질 않습니다.
촛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잠시 청계광장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10월 18일날 다시 나타난 걸 보면, 꼭 비오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다시 나타난, 꼭 비오리 같은 촛불이, 앞으로 꼭 해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 소고기 문제를 다시 다뤄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수입되었고 시중에 유통되는 상황에서도 다뤄야만 합니다. 반드시 다뤄야만 합니다!
미국 소고기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작은 위험과 큰 위험이죠. 바로 광우병으로 대표되는 안전상의 위험과,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환경상의 위험입니다. 물론 이 작은 위험도 아주아주 무시무시한 것이고, 그 때문에 촛불이 시작된 게 아닙니까?
하지만 더 본질적이고, 더 공포스러운 위험이 있습니다. 필자처럼 소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도 해당사항이 있는 위험이거든요? 그것이 바로 지구온난화입니다! 인류 전체의 생존이냐, 멸망이냐가 달려 있는, 아주아주 무시무시한 위험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합니다. 인류라는 하나의 종, Homo sapiens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 자체의 생존이 위협받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내죠. 그럼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것은 인류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생긴 온실가스가 대기권에 유입되어 지구 환경의 평형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겠죠?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바로 CO2(이산화탄소)입니다. 탄화수소 화합물인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산소와 결합하여 연소하면 CO2가 생성되죠. 분자식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으니, 바로 탄화수소 화합물의 알칸족 중 가장 단순한 기체, 즉 메탄(CH4)입니다!
메탄은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사람은 되새김질을 하지 않지만 소는 합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소를 포함한 솟과의 포유류, 즉 반추동물은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발생시키고, 이 메탄은 대기권에 올라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게 되죠.
이 메탄이 소의 방구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방구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겁니다. 그런데, 소규모 저밀도로 사육되는 소들은 메탄의 양이 소 품종에 따라 똑같다고 가정할 때 그 배출하는 메탄의 총량, 절대량이 적습니다.
생태계는 오염에 그냥 당하고 있지 않습니다. 생태계 내부에서 물질이 순환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도 소량이면 정화가 됩니다. 복잡한 메커니즘을 거치면서 말이죠. 메탄도 마찬가지여서 소량이면 지구온난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소들은 어떻습니까? 물론 소규모 저밀도로 사육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가 대규모 고밀도로 사육됩니다. 그러면 그 메탄의 절대량도 많고 밀도도 높습니다. 결국 지구온난화, 전 지구의 생태계와 생물종을 위협하는 대재앙을 부채질하게 됩니다!
우리가 미국 소고기를 사 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국 축산업계에선 사육 두수를 늘리겠죠? 게다가 공간은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사육 밀도도 올라가겠죠? 그 소들이 계속해서 비생태적인 사료를 먹으면서 방구를 뿡뿡 뿜어대다가 도축장으로 사라질 겁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 소들이 배출하는 메탄의 양도 늘어나게 되고, 결국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게 되는 겁니다. 당연히 인류와 생물권 전체에 서식하는 수많은 생물종들을 위협하는 대재앙도 점점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겁니다.
게다가 그 소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무지하게 많이 나옵니다. 각종 기계를 휘발유나 경유로 돌리기 때문이죠. 옥수수 수확하는 농기계 연료서부터 시작해서 트럭에 넣는 경유까지 전부 다 온실가스, CO2를 배출합니다.
그리고 그 소고기가, 게다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괜히 무겁기만 한 뼈까지 든 소고기가 항공편이나 선박편으로 교역되는 과정에서도 중유나 항공유가 연소되니까 온실가스가 나옵니다. 그 온실가스도 다 지구온난화에 관여합니다. CO2를 배출하니까요...
이미 지구온난화가 초초초스피드(이 말 정말 안 쓰고 싶은데...)로 진행되고 있다는 기상학적, 생물학적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학적 증거로, 늦더위가 무지하게 심하죠? 지금은 추워서 또 문젭니다만... 여름철이면 집중호우가 퍼붓죠? 북극, 남극 빙하가 계속 녹고 있죠? 이건 정말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 얼음 속에 또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들어 있거든요. 해수면이 계속 올라가죠? 투발루 공화국 같은 경우는 해수면이 올라가다 보니 국토의 상당 부분이 침수되었다고 합니다. 몰디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재앙 아닙니까?
생물학적 증거를 들어 보죠. 뉴트리아라는 설치류가 있습니다. 필자 소원이 이 뉴트리아를 다 잡아다가 독수리들 먹기 좋게 썰어서 철원에 독수리들 겨울철 먹이로 던져 주는 겁니다.
이 놈들은 남미에서 들어왔습니다. 모피용으로 도입되었죠. 즉 더운 나라에서 왔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와서 야생화되었습니다. 이 놈들은 엄청난 양의 물가 식물과 물풀을 갉아먹는데, 물풀이 없으면 습지 생태계는 박살납니다. 이 뉴트리아 새끼들이, 전국의 습지를 돌아다니면서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운 나라에서 온 뉴트리아 새끼들이 추운 나라에 왔는데 안 뒤지고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다니네요? 이게 뭔 뜻이겠습니까? 우리나라 날씨가 그만큼 더워졌다는 뜻입니다. 곧 이것이 대재앙의 전조입니다!
철새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SV(여름철새)인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같은 백로류나 쇠물닭이 겨울철에도 월동지로 안 내려갑니다. WV(겨울철새)인 청둥오리, 비오리, 흰뺨검둥오리(사진 있는데, 나중에 올려 드릴게요.), 원앙이 우리나라에서 번식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Vag(미조; 길 잃은 새)이던 호사도요, 흰날개해오라기, 물꿩 같은 경우는 아예 우리나라에 SV로 정착을 했습니다. PM(나그네새; 우리나라를 통과하기만 하는 새)이던 장다리물떼새가 SV로 번식하고, 물닭 같은 경우도 텃새화되었습니다.
열대성 Vag들도 엄청나게 날아옵니다. 군함조나 갈색부비새(갈색얼가니새)처럼 말이죠. 개중에는 한글 이름이 없어서 아예 새로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푸른눈테해오라기, 검은해오라기, 열대붉은해오라기, 에위니아제비갈매기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게 다 대재앙의 전조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많은 생물종이 멸종하게 됩니다. 한 종이 멸종하면 그와 연관된 종들이 다 멸종하거든요? 마치 도미노처럼 말입니다.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쌀이나 밀이 멸종되면, 인류의 생존도 위협받지 않습니까? 쥐새끼가 멸종되면 황조롱이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고요. 그러면 생태학 용어로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게 되고, 생태계의 생산성이 떨어지죠.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는 콤비가 있으니 그게 바로 바퀴벌레와 쥐새끼입니다. 이리저리 숨고 번식력도 대단하고, 아주 끈질긴 놈들이죠.
쥐새끼 천적인 황조롱이, 잿빛개구리매, 알락개구리매, 개구리매, 솔개, 벌매, 왕새매, 조롱이, 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참매, 새매, 칡부엉이, 쇠부엉이, 올빼미, 수리부엉이, 솔부엉이 같은, 맹금류가 다 죽어도 쥐새끼는 살아남습니다. 안 그래도 위에서 열거한 종들은 지금 상당수가 멸종위기로 내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라지게 될 겁니다. 결국 쥐새끼들이 돌아다니면서 전국의 곡물 창고와 농지에 융단폭격을 가하고 농민들은 죽어나고 페스트가 유행하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설치류 공화국이 되는 거죠.
이명박은 분명히 강조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은 지금 뭡니까? 모순투성이입니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한다면서, 미국 소고기 수입은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촛불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촛불은 반드시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촛불은 국민이 저항한다는 뜻이고, 국민이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잘 되길 바랍니다. 물론 평화적으로 열리길 바랍니다. 촛불과 함께 불매운동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촛불이건 불매운동이건, 이제까지 죽 다루고 있는 광우병이나 O-157, 리스테리아균 같은 문제에 국한되어선 안 됩니다. 물론 그것도 계속 다뤄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생태계와 관련된 문제,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생태적인 문제까지 다뤄야 합니다. 그래서 생태주의 촛불이 필요한 겁니다. 초초초스피드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촛불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불매운동은 생태계와 지구를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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