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생각만 했는데,
오늘 금리 인하 소식을 듣고 작정을 하고 마트에 갔습니다.
사재기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준비를 하려구요....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의 눈빛으로 한 시간동안 마트에 진열된
물건들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휴지를 집어들었다가 놓았습니다.
휴지를 쓰면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다.
쓰레기 처리비용과 휴지를 만드는데,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듭니다.
결국은 휴지 대신에 걸레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키친타월, 휴지, 기저귀,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식용유, 올리브유, 카놀라유 앞에서도 한 참을 서성였습니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면 설겆이 할 때 물도 많이 들고,
결국은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식용유, 카놀라유는 GMO라 더더욱 싫었습니다.
결국 발길을 돌렸습니다.
건전지를 보다가, 그냥 충전기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트의 수많은 물건들을 보며 정말, 저것들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을 소비하는 것이 나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누구를 위한 소비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라면, 밀가루, 과자 같은 식료품에는 근처에 가보지도 않았습니다.
각종 첨가물, 미국쇠고기, 밀가루의 방부제 등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보다는 이제부터는 좀 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우리 농촌에서 힘겹게 농사짓고 있는 유기농산물을 좀 비싸더라도
사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대신 좀 덜 먹어야겠지요......
지구인구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는데 말이지요.....
계속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LED로 불을 밝히는 9,900원짜리 취침등 하나를
샀습니다. 전기요금은 한 달에 200원 정도라고 하네요....
사고 나니 이것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트에 갈 때는 한 차 가득, 생필품을 사서 나올 줄 알았는데, 결국은
골프공만한 취침등 하나 딸랑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버리고 쓰며 살았다는 생각 말입니다.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
참, 그래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쌀은 좀 사놔야할 것 같습니다.
쌀 사고, 김장김치 좀 넉넉하게 담그고........
채소도 먹어야 되니까, 다라이에 흙을 채워서 다라이텃밭도 가꾸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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