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일기-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KBS사장 인선 [56]
한 때 코드인사라는 말이 유행을 했다. 노무현 정부 때 나온 말이다. 이 말의 어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그 당시 신문들이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이 말은 그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집중적으로 써 먹기 시작했다. 어떤 인사가 이루어지면 코드인사라고 비난을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하나 있다면 공영방송 사장에 정연주 씨를 인명할 때이다. 정연주 사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이명박 정부에 의해 쫓겨났다. 그가 쫓겨난 이유는 법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결이 나왔지만 대세는 이미 끝난 후였다.
그러고 보면 코드인사라는 말이 반가울 때가 있다. 이제 더 이상 코드 인사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고 눈치도 볼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명박 정부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공영방송 사장 인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직접 뛰었던 김인기 씨가 내정이 되었다. 그 예전 한나라당의 잣대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 당시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쳤던 코드인사를 넘어서고 있는데 꿀 먹은 벙어리 모양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작태를 보고 국민들은 미디어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하는 것이다. 공영방송인 KBS 사장에 이런 사람이 앉는다면 앞으로 KBS가 어떻게 갈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어떤 모습으로 지켜주며 코드인사를 하던 낙하산 인사를 하던 해야 하는데 나는 너희들이 뭐라고 해도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그냥 가겠다는 모습은 언론이 대체 무엇인도 모르고 하는 행동이 아니겠는가.
한나라당은 그 당시 정연주 KBS 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언론 특보였는가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 전면에서서 선거 운동을 했나 돌이켜 보아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코드 인사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일의 하는 것은 일의 능률면이나 손발을 맞추는 면에서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런 원칙도 없이 오로지 보은인사를 언론사에 낙하산으로 보내면 그게 어떤 문제가 생기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안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알아서 그런 인사를 하는 지도 모르겠다.
2009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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