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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시대극/경제+정치+사회

마케터-한국사회를 쉽게 이해하는 그림 - 재테크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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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를 쉽게 이해하는 그림 - 재테크 [26]

  • 마케터 gran**** 마케터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817100 | 09.11.23 01:23 IP 61.253.***.24
    • 조회 10485 주소복사
    어줍잖은 그림 하나 그려놓고 지나치게 과분한 조회수와 추천수를 받았습니다. 이런걸 날로(?) 먹는다고 하나요. 암튼 감사합니다. 그런데 간혹 이 그림 해설이 마치 절대적인 해법인양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상황에 대한 묘사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 묘사도 100% 확실하다고 생각할 수 없어요. 이렇게 솔직히 인정하니 괜히 아니라고 너무 흥분하고 거품 물지는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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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를 한번 그림으로 이해해보자는 발상을 한건 어쩜 우리사회의 지나치게 빠른 변화의 속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맨 왼쪽그림에서 맨오른쪽 그림으로 가는데 시간이 너무 빨랐습니다. 번개처럼 급작스럽게 변하다 보니 사람들이 현재 우리사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니 이미 현실은 오늘 아침인데 생각은 20년전 30년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 엇박자가 납니다. 분명히 20년~30년전에는 그럼 방식이 다 통했어요. 효과는 떨어졌지만 10년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현실에 대입해보면 안된다 이겁니다. 그럴때마다 사람들은 "안되는건 조건 탓"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건 답이 아닙니다. 그런분들은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인것이죠

    물론 힘있고 돈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그런 엇박자 속에서도 사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뭐가 걱정입니까. 되려 그런 엇박자가 능력의 차별화를 더 유지시켜 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도 저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분들은 사는게 점점 더 힘들다는 거에요. 과거엔 통했던 방법인데 지금은 안통하고 그렇다고 새로운 방식을 알수도 없으니 방향을 잃어버린거죠.

    사실 사회의 변화란 오랜세월을 두고 몇세대에 걸쳐 차근차근 누적되는게 좋죠. 그럼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이야기 한것처럼 정치권력의 세력변화에 의해서 변화가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그렇지 못합니다. 30년동안 한방에 압축해서 만들어버렸어요.

    솔직히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제적인 성과만 보면 다행이겠죠. 빠르게 빈곤을 탈출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역사에 공짜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의 가치 혼란이라는게 괜히 온것이 아니거든요. 우리가 맨날 유럽 어쩌고 하지만 그들이 뭐 날로 먹은 건 아니죠. 그들은 시간을 두고 나름 희생을 거쳐서 여기까지 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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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재테크라는 주제를 빗대어 이야기 해볼겁니다.

    제가 한국사회 2대 사기극을 뭐라고 했죠? 첫째 아파트 사기극, 둘째 대학생 사기극이라고 했죠. 둘다 애초에는 사기극이 아나었습니다. 지금 사기극이 되버린것이죠. 지금 이야기하려는 재테크라는 개념도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재테크 자체가 사기극은 아니죠. 알뜰살뜰 돈모아 미래를 대비하자는 발상이 나쁠리가 있나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절약과 저축은 칭찬받아야 할 가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재테크 판타지라는 개념입니다. 재테크라는게 뭔가요. 이건 돈을 버는 테크닉을 배우자는 발상에서 나온것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을 사는 방법중에 돈이 돈을 버는 비법이 존재하는구나 생각해서 나온것이 바로 재테크라는 개념인거죠.

    사실 이게 어디서 나온것이나면, 우리가 맨 왼쪽 그림처럼 수조에 물을 채우기 시작할때 준비되었던 이데올로기가 있었습니다. 그게 뭐였냐면 "돈은 벌기만 하면 된다"이라는 논리입니다. 쉽게 말해서 돈을 벌어서 어떻게 쓴다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목적성에 대한 생각이 없는거죠. 무조건 많이 벌면 위너, 못벌면 루저라는 판단을 내린겁니다

    이러다 보니 돈의 가치라는게 물질적 욕구 빼면 남는게 없어 진거죠. 사실 한 사회가 절대빈곤의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돈의 가치는 다양하게 세분화되어야 합니다. 돈을 왜 벌어야 하는지 100사람이면 100가지 답이 나올 정도로 다양화 되는 것이 옳죠.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수조에 물을 채우던 시기였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조에 물이 가득차올라서 경제가 돌발적인 역동성 보다는 안정성과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지금에도 돈에 대한 가치는 여전히 단순합니다. 이걸 사람들이 아직 잘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돈은 무조건 많아야 한다"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 착각에 대한 답이 바로 "재테크 판타지"라는 개념으로 등장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재테크 환상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강자의 논리, 승자의 게임"이라는 겁니다. 시중에 나오는 재테크 관련 책들도 보세요. 다들 "무슨 무슨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이런식입니다.

    그런데 한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과연 모든 사람이 다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있나요. 모든 사람이 강자가 되는 시스템이 있나요? 없죠. 여기서 착각이 만들어집니다. 포커를 쳐본 분들은 가장 잘알겠지만 판돈을 가장 많이 잃는사람들은 누굴까요?. 그건 바로 줄곳 따라가다가 2등패를 잡은 사람들입니다. 아주 개피를 봅니다. 되려 카드 세장 보고 액면 안좋으면 바로 카드 꺽는 사람들은 그리 많은 돈을 잃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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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년 IMF가 왔을때 기업 구조조정을 기억하시나요? 사실 IMF이전 한국의 기업과 은행에겐 대마불사라는 격언이 있었어요. 덩치가 크면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긴 당시 기업이나 은행은 시장이 관리하는게 아니라 정부가 관리하는 거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통에 물을 붓던 시기였으니 경쟁자체가 없어 그런식으로 관리하는게 다 먹혔죠. 

    근데 시장을 여니까 결과적으로 이런 허수아비들이 줄줄이 다 날라갔죠. 대마불사라는 말조차 무색하게 싹 날라갔습니다. 그래서 이때 등장한것이 구조조정이라는 개념입니다. 멋도 모르고 승부를 하면 멀쩡한 것도 다 죽는거니 핵심 역량만 갖고 되는 승부에만 집중하자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경제구조(특히 기업)는 이렇게 구조조정을 거친 반면, 우리 사회의 인식의 구조조정 (특히 개인의식)은  정반대로 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큰 갭이 발생하게 됩니다. 

    한국인들 대부분은 자신이 장차 고소득의 고소비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판타지가 강합니다. 방법론만 찾아 이를 성공시키면 된다고 믿고 있죠. 이건 개발시대의 논리인데 상황이 180도 바뀐 지금도 머리속에 이것이 꽉 차있습니다. 뭐 유식한 말로 이를 인식의 지체 현상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걸 "아직 뜨거운맛을 덜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요한건 이 인식의 근간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자기 자신을 자신이 너무 모릅니다. 돈이 돈을 버는 시대이니 자기자신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또 돈의 목적성이 너무 저열한 수준 (막말로 많이 벌어서 맘대로 쓰겠다는 발상)입니다. 그런데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언제나 개인은 부실의 위험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런 태도는 특별한 기술개발과 시장전략 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또는 특혜와 부채로 연명하는 부실기업의 태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가 보던데로 97년에 이런식의 기업들은 아주 싹 망해버렸죠. 결국 돈벌자고 열심히 포커판에 끼어들지만 2등패만 잡다가 망하는 식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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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년 제가 처음 직장생활 할때 선배들은 '무조건 대출을 많이 받아두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처음에는 대출이자가 힘들어도 어차피 시간이 흘러 월급이 올라가면 그때 대출원리금 부담은 별거 아니라는 논리였죠. 대신 대출받은 것으로 여러가지 자산투자에 신경쓰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강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과연 어떨까요?. 지금은 이런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해야됩니다. 물론 여전히 돈이 넘쳐 주체못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마찬가지다 라고 할 수 있죠. 돈은 넘쳐나는데 시장은 만들면 되는거고 뭔 걱정이겠어요.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건 한마디로 헛짓이죠.

    제가 어줍잖은 선배 입장으로 말슴드린다면 지금은 돈의 목적성을 정확하게 규정하는 사람이 그나마 살아남는다 라고 하겠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무조건 많이 번다고 중요한거 아니라고 봅니다. 쓸 이유를 찾는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 돈을 벌때 리스크가 없고 목표가 뚜렸해지는 것입니다.

    특히 돈이 돈을 번다고 생각하면 아마 힘들어 질것입니다. 돈을 무조건 벌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벌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재테크는 바로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그것이 돈이 되었던 아니면 시간이 되었던 뭐가 되었던 자신의 기술과 능력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결국 제일 좋은 방법은 "자신이 잘하는 일, 흥미를 가진일에 직접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간당 투입되는 자기 노력을 고소득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거죠.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지는 각자가 찾아야 할 몫이겠죠. 문제는 그것이 어느 하나의 방법론으로 획일화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연하죠. 사람은 모두가 다르게 태어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투자방법이 있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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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사회는 짧은 기간동안 여러가지 시도와 해법들이 농축되어 있는 물통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가득차 있습니다. 찰랑찰랑 거린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의 크기를 과감하게 늘리지 않는한 과거와 같은 역동성을 회복하는 건 어렵다고 보는거죠.

    결국 지금 중요한건 얼마나 현명하게 그 찰랑거림의 위험을 회피하는가 라는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쓸떼없는 곳에 투입되는 정력을 자기자신의 내실에 다지는데 다 돌려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의 시기에서 가장 현명한 재테크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거라는걸 잊지 마세요.

    아무생각 없는 돈이 목적성도 불분명한 또다른 돈을 버는게 아니라, 뭔가 확실한 목적을 지닌 당신이 자신의 몸값을 높혀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당신의 생존방식이라는걸 말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이 믿을 사람은 오직 당신밖에 없다는 거...
    그리고 당신잔의 물이 진짜 당신꺼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