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살이 시대극/경제+정치+사회

베트젬-삶의 방식이 다르다고 누군가를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17]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819148&hisBbsId=best&pageIndex=1&sortKey=&limitDate=-30&lastLimitDate=

 

 

 

삶의 방식이 다르다고 누군가를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17]

  • 베트젬 vie**** 베트젬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819148 | 09.11.25 18:31 IP 115.135.***.74
    • 조회 1235 주소복사

     

     

    어케 저녁덜은 자셨는가?

    원래 나가 외식을 싫어라 하는디,

    이늠의 여편네가 요즘 퀼트 배우느라고

    정신머리가  다 그쪽에 쏠려 갔고는 밥을 잘 안해줘.

    그러니 어쩌겄어? 목구멍이 포도청인디 외식이라두 혀야지. ㅡ.ㅡ;;

     

    그건 그렇고.. 오늘 쪼까 시간이 남아 돌아서,

    오랜만에 내글에 달린 지난 댓글들을 한방에 몰아서 읽어봤더니..

    책소개 좀 해달라는 댓글들이 더러 있더라구.

    차케서 그란지.. 귀가 엷어서 그란지..

    나가 또 은근히 남들 말을 잘 듣쟎아.

     

    출판사는 몰겄고.. 마빈 해리스라는 인류학자가

    오래 전에 쓴 책 [문화의 수수께기]를 한번 추천해 볼까 혀~

    하도 오래돼 놔서.. 시방두 책방에 있을런지 몰겄네.

     

    아래는 독후감잉게.. 심심허믄 한번씩들 읽어 보시든지 말든지.

    판떼기도 중요하지만.. 문화생활두 챙기믄서 살아야자너.

    가만보믄.. 독서만큼 돈안드는 문화생활두 별루 없으.

    다가올 핵겨울!! 유익허구 저렴하게 떼울려믄.. 아마 책이 최고일겨.

    나가믄 그게 다 돈인디.. 방구석에서 따땃하게 책들이나 챙겨 읽으믄

    그것이 다 남는 장사 아니겄어?

     

    그나저나 인제 나가서 외식혀야 되는디, 오늘은 또 몰 먹냐?

    여그가 한국이라믄.. 기냥 도가니탕에다가 후추까루 팍 뿌려서

    밥한그릇 뚝딱 말아묵고, 반주루다 쐬주나 한잔 찌끄리믄 딱 인디. ㅡ.ㅡ;;

    그럼.. 난 이만 아무거나 먹으러 감미다~~

    나중에 또 한권 소개시켜 달라구 댓글부탁. 짜이지엔~

     

     

    ------------------------------------------

     

     

    삶의 방식이 다르다고 누군가를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쓴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학생 때 읽었던 책이라서 다는 기억이 나지않고..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인도인의 암소숭배에 대한 해석이다.

    현대 서구인의 시각으로 바라 본 암소숭배는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종교적 정신세계의 모순덩어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작자들이 힌두교라는 종교를

    만들어 놓고..  거리에 똥을 한다발씩 갈겨대는 암소가

    무슨 신(神)이라도 되는 양 떠받들 다니...

    미쳐도 한참은 미친 짓거리지!!!

     

    인도인은 과연 정말로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 소똥은 거리의 미관을 해치기는 하겠지만 인도인들은

       그것을 싹싹 긇어다가 연료로 사용한다.

    * 수소는 죽기 바로 직전까지 노동력을 제공한다.

    * 암소는 일은 안하지만, 말랑깽이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우유를 제공한다.

    * 소들이 먹는 것은 사료가 아니라 인도인이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찌꺼기이다.

    *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자들은 숫소는 논을 가는데 쓰고,

       암소는 방목하여 부자집의 채소를 훔쳐 먹게 한다.

    * 암소가 죽으면 카스트계급의 맨하류층이 가죽의 처리권을

       부여받으며 살코기는 회교들에게 팔아 넘긴다.

     

    이래도 인도인들이 성자가 되는데만 골몰하는

    암소숭배 정신착란 환자들 처럼 보이는가?

    인도인들이 암소숭배라는 종교적 허울을 통하여 얻으려는 것은

    정신세계의 해방이 아니라 숫소의 노동력임을 작자는 말하고 있다.

     

    몬순기후지대의 가뭄은 살인적이다. 그 시기에 먹을 것이라고는

    그들 삶의 유일한 생산수단인 소였을 것이다.

    그걸.. 그 암소들을 다 먹고 나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쫙쫙 갈라진 논바닥...

    이제는 비가내려도 경작을 해 줄 노동력(=숫소)이 없는 그들에게

    남은 것은 죽음... 그것 밖에 없게 된다.

     

    힌두교는 섭취할 열량이 부족한 지역에서 발생한 생활종교로서

    암소숭배라는 주문을 통하여 인도인들이 암소를 도륙하여 얻는

    단기적 생존을 지양하고 숫소의 노동력을 보존해야 유지되는

    장기적 생활을 추구하도록 정신적 힘을 주고 있다.

     

    열량이 풍부한 지역 사람들의 눈에 비친 가난한 인도인의 암소숭배는

    수수께끼일지도 모르지만.. 그들 인도인에게는 유일한 생존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대적 생산 효율성 평가에서도 인도의 소들이 미국의 소들 보다

    훨씬 효율적인 산출을 내고 있다면 그말이 믿기는가?

     

    투입할 수 있는 열량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중요한건 어떻게하면

    투입을 줄이고 얻을 수 있는가?의 문제이지 무조건 산출을 많이 내려는 객기일 수가 없다.

    왜냐고? 욕심부리듯 최대투입 최대산출을 추구하다가는 산출이 나오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굶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

     

    인도의 암소가 극한 기아선상에서 고의로 짧게 메어진 고삐의 길이로 인해

    죽어나간다는 사실을 안다면 암소숭배의 의미는 더이상 수수께끼로 남을 수 없어진다.  

    바로 삶을 위한 가난한 자들의 투쟁임이 자명하므로...

     

    자신이 가진 것을 기준으로 없는 자들의 가난함을 무턱대고  폄하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세우며 추한 자들의 슬픔을 이유없이 조롱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많이 앎을 배경으로 못배운 자들의 무식함을 사려없이 무시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내 움추린 자들의 비겁함을 생각없이 폭로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행복을 보이기 위해 불행한 자들의 아픈 운명을 철저하게 외면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고로,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후진국 사람을 손가락질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삶의 방식이 저마다 따로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은 같지 않다는 뜻일 뿐 틀린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