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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서민을 위한 자식공부 경제학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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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위한 자식공부 경제학 [25]

  • 대륙횡단 jwb**** 대륙횡단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866709 | 10.01.28 03:10
    • 조회 4017 주소복사
    잭 런던 이놈이 지웠지만, 영어공부에 대한 제 글을 이미 포스팅해버려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수학에 대해서 띄웁니다. 옳든 그르든, 서민들은 참조하세요. 선택을 해야지요. 학원? 저는 안보냅니다. 돈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때문에요.

    다음은, 수평적인 관계의 힘에 대해서 삼성/LG의 어처구니 없는 스마트폰 대응책과 연결해서 써보지요. 교육과도 연관됩니다. 참고로, 부산의 황당한 저희 학교의 입시 결과는 외고 좀 우습게 봅니다. 다음엔 '공부의 신'에 나오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공부방법', '경쟁', '수직 서열'에 대응하여, 수평적인 관계의 위력에 대해서 써볼께요. 공부와 회사의 경영은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아래....................................................................................................................................


    경제사정으로 인해서 애들의 학원비를 끊어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서 씁니다.

    지난 번에는
    영어학습 지도에 대해서 썼습니다. 이번엔 수학입니다. 대상은 성적이 중위권이라 고민하는 중학생과 고등학교 1-2학년입니다.

    영어와
    수학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두가지 핵심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영어와 마찬가지로, 수학 공부에 있어서도 가장 핵심적인 학문은
    "국어" 입니다.

    둘째, 시간과의 싸움... 단기 시험성적, 일테면, 주초고사니 중간고사니 기말고사니 하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여서는 안됩니다. 꼭, 시험범위가 제대로 없는 그런 최종 시험을 잘 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즉, 길게 보라는
    것입니다.

    또다시 실증성을 높이기 위해서 저의 스토리를 집어넣어야겠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 아무도
    없고, 과외는 물론 도무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 사람 조차 없었습니다. 게다가 장남인지라 물어볼 형제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대충 다니고, 연합고사 178점(이거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 합격자 딱 중간 수준입니다.)

    자, 고등학교 1학년,
    정말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반 등수가 딱 절반... 60명 중에서 28등 성적표를 들고 어머니께 드렸더니, 당시 노점상을 하시던 어머니 왈,
    "절반 보다 잘했으니 됐다"라는 말씀.... 전 그 말씀을 진짜로 받아 들일 만큼 순진했습니다. 1학년 1학기 중간쯤, 드디어 반에서 24등을
    받고는 참 우쭐했었는데, 마침 휴가 나오셨던 외삼촌 왈, "너가 그렇게 공부 못하는줄 몰랐다". 즉,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수준에 대해서
    객관적인 평가를 들었습니다. 요즈음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뭔가 깨달은 저는 한손엔 영어를 잡겠다는 일념에 영영사전을 들었고,
    우선 영어를 두들겨 잡으면 수학을 때려 잡을 시간이 있을 것이다라는 계산 하에, 친구들에게, "나는 앞으로 주초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신경쓰지 않겠다. 3학년 때에 보자"라는 선언을 합니다.

    즉, 이왕 일반적인 코스웤을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서는 절대로 이미 공부
    지독히 잘하는 까마득한 그들의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 하에 공부하지 않으면 허구헌날 단기적인 시험성적에 일희일비하는
    소모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자각을 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영어를 딱 1년, 즉,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까지 영영사전과 문법책
    제일 쉬운 것 하나(설명이 장황해서 성적이 낮은 저도 이해할 수 있는 책... 페이지는 물경 1500페이지) 줄기차게 두들겨 팼더니, 글쎄 고교
    2학년 2학기부터는 교내외 시험을 막론하고 적어도 영어성적은 1-2등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수학 차례... 이놈의 수학은
    고등학교 2학년2학기가 되어도 도무지 학급 평균점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어공부에서 손떼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터라, '그래, 요놈
    한놈만 더 패면 뭐...' 하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2학년 겨울방학... 비장한 각오로 정석실력 들고 독서실에
    쳐박혔습니다. "하루에 한 챕터를 풀고, 절대로 해답을 먼저 보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찾고 생각해서 모든 문제를
    풀자"라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겨울방학이 끝날 즈음에는 수학정석(실력)을 뗄 수 있었습니다.

    핵심은, 절대로 해답을
    먼저 보지 않는 것, 절대로 물어보지 않는 것, 그래서 자신의 힘으로 모든 문제를 풀 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3-4시간
    고민하는 것을 불사했지요.

    요즈음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식과는 다르지요? 참 무식하기도 하고,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
    과정이 끝났을 때에 뇌에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학교의 수학 진도란 것이 챕터별로 나가지 않습니까? 학교내 시험도 그 챕터별로 시험범위에
    따라서 진행되고요. 하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모든 챕터들, 그리고 그 공식들, 원리들이 여러 다발의 링크들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냐면, 그 학급 평균도 안되던 수학성적이, 2월 겨울방학 직후 1-2학년때 배운 전 범위를 대상으로한 시험을 쳤는데,
    당당히 반에서 1등이었습니다.

    자, 가장 골치 아픈 영어와 수학을 이렇게 그냥 패버렸으니, 나머지 과목은 여유있게 커버해
    나갔지요. 마침 고3때 간염이 걸려 하루 8-9시간을 자야 했으니, 천만 다행이었지요.

    그러면, 그 요체가 뭔가?


    첫째, 절대로 단기 목표지향적인 요령공부에 매달리지 마라. 특히 학원에서 단기적인 성적이 좋아지는 찍기과외 같은 것을 잘하는데,
    이건 장기적인 결과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소위, 중간고사는 잘치는데, 학력고사는 못치는 전형적인 이유가 됩니다.

    둘째,
    스스로 풀 것. 제가 과외를 해보면,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푼다는 것이 떠올라요?" 하는데, 특히 복합적인 문제일 수록 선생님의 멋진 풀이
    방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해서 풀었을 때에 진정 머리에 남습니다.

    셋째, 패턴을 익히는 공부는 또한 지양해야 합니다.
    대체로 저와 같은 중간 수준의 학생은 출제 패턴이나 문제의 패턴을 익히려고 하는데, 이는 3년을 공부해야하는 고등학교 공부에서는 좋은 최종결과를
    얻을 수 없는 방식입니다. 중위권일 수록 더욱 본질적인 접근을 해야 끝내 승리합니다.

    넷째, 좀 우둔했으면 합니다. 반야심경에서도
    가르치고, 이병철 회장께서도 가르쳤지만, 너무 똑똑하면 안됩니다. 잘 될 것을 믿고 그 선택한 길로 쭈-욱 우둔하게 가야 1-2년 후에 그
    결과를 봅니다.

    그 결과, 어떤 기관에서 주최하는 어떤 종류의 시험이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앞의 글에서 영어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영어의 경우, 그게 학력고사든, 토익이건, 아이엘츠건, 토플이건 상관이 없어져버렸지요.) 워낙 게으른 탓에 만화보느라 전교
    1등 수준에선 놀지 못했지만, 그래도 학력고사 수학 성적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0.3% 이내... 대충 고등학교 졸업하고 배나 탈려고 했던 부산
    산동네 학생 치고는 큰 진보지요?

    이런 접근방식이 이후에도 공부와 일에 버릇이 되어서 이후로도 어떤 과정의 시작 보다는 항상 끝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시작할때는 항상 당시의 제 모습이 미천한 수준인 좀 버거운 과정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고하고
    조급하지 않게 본질적으로 접근하면 끝에는 항상 좋았습니다. 대학도, 대학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특히 아이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1-2학년에 있다면, 성적이 중위권 수준이라면, 그리고 학원에 보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작심하고 시도해보세요. 저희 부모님 참고서값 이외에는
    거의 돈 든게 없었습니다. 쓸 돈도 없었고요.

    제 동생에게도 똑 같이 적용해봤는데, 고3이 되니 확실히 효과가 나타나더군요.
    동생은 저보다 더했습니다. 고1때 반에서 꼴찌에서 2-3등 하던 놈이, 고3 때는 반에서 못해도 2-3등이었습니다.

    조급증,
    불안감, 타인과의 비교... 이런 것들이 최대의 적인 것 같습니다.

    만약 실행하시고, 효과를 보신 분은 몇년 뒤에 소주나 한잔
    사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우석훈박사는 엄마표 젊은이들을 사회 진보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세대로 분류하더군요. 이런 과정의 덤은,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주제넘었다면 용서 바랍니다.

    사족 : 하늘의 뜻...


    저희 집이 부산의 산동네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적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이 산동네였고, 또 저희 집에 글을 읽는
    사람도 없고, 돈도 없는 관계로 신문을 구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부터 아침에는 중앙일보, 저녁에는
    석간 부산일보가 배달이 되는 것입니다. 집에 사람이 없으니 배달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 후로 쭈욱 공부는 안해도 신문은 하루에 두부를
    통독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고교를 졸업하니 끊어지더군요. 키다리아저씨가 있었나?

    부수적인 효과는,


    첫째, 책이 없는 집이었지만 덕분에 그래도 많은 글들을 읽을 수 있었고 따라서 한국어 독해를 부지불식간에 향상시켜서 고등학교에서도
    국어 때문에 심한 고생을 하지 않았다는 것,

    둘째,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 국제, 역사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익숙하였으므로, 당시 사회와 같은 과목은 거의 껌이었다는 것(시험공부 자체가 거의 필요 없었습니다.)입니다.

    또 하나의 기적은,
    갑자기 학력고사 시험과목이 9과목으로 줄었다는 것... 저 같이 개념 없이 공부한 인간이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만 선택해서 시험 볼 수 있게된
    것은 마치 제가 박지만이 된 기분이었죠.

    이 하늘의 뜻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혜택을 본 저로서는 어떻게 갚을까, 갚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입니다. 지금은 비록 아직 미천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