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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시대극/경제+정치+사회

우연의 일치 vs 참역사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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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 vs 참역사의 흔적 [37]

  • JudiCarE judi**** JudiCarE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892589 | 10.02.27 06:12
    • 조회 2242 주소복사
     

    우연의 일치 vs 참역사의 흔적






    간만이구먼? 다들 잘들 지내고 있지? 명절은 잘들 보냈고?

    할배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꼭 1년 됐구만?

    용산학살사태로 뚜껑 열린 할배가

    파지 줍는 것도 때려치우고 날마다 이곳에

    글을 써 올렸던 게 말이여.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되 돌이켜보니 만감이 교차하누만.

    그 때 예정대로 거사가 치러졌다면

    1년 후 오늘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변함없이 이렇듯 지옥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진실은 진실로, 거짓은 거짓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니

    지난날의 우매함에 대해서는 각설하고…….


    할배가 죽기 전에 소설을 하나 남길라 그랬는디

    여전히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당췌 정리가 되덜 안 혀.

    그려서 차일피일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중이여.


    언젠가는 가닥이 잡히겄지.

    다 때가 있는 법이니께 맘 편히 생각할라고.


    일전에 할배가 야그혔지?

    17세기까지만 해도 연해주는 조선의 땅이었고

    러시아 정부 또한 남북통일정부가 연해주 땅에 대한 반환청구를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의향이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고?

    고로 고구려의 참역사를 찾으려면 러시아 땅을 파헤쳐야 할 거라고?

    언제라도 형편만 허락해 준다면

    이 할배는 러시아 땅을 헤집고 댕길 거라고?


    그러려면 말이 통해야 되겄지?

    그려서 보름쯤 전부터 할배가 러시아 말 공부를 시작혔어.

    먹고 살기 바빠서 기껏 해봐야 하루에 30분이나 들여다보나 몰러.

    그런디 러시아 말, 참말로 재미있더구만?


    근본적으로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라틴어에서 잉태된 문자일 텐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천양지차인지 신기할 따름이여.


    할배가 예전에 독일어를 잠깐 공부해 본 적이 있었는디

    문법적인 면에서 둘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어.


    동사의 어미가 주어의 인칭에 따라 변하는 거 하며

    명사에 성별(性別)이 부여되어 있고,

    형용사마저도 인칭과 성, 격에 따라 변화하는 게

    도플갱어처럼 똑같더라고!


    일전에 훈족에 대해 언급한 적 있지?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독일 역시

    훈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그런 독일어와 러시아어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이것 참 재미있지 않아?


    암튼…….

    일천한 지식이지만 어쨌든 그동안 할배가

    러시아 말을 공부하면서 찾아낸

    우리민족의 흔적에 대해 씨부려 볼까 해.


    러시아 말로 차(茶)가 뭐게?

    바로 차이(чaй)야.


    차가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입된 거라면

    그 명칭도 그대로 전해졌을 테니까

    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렇지. 그럴 수도 있겄지.

    그럼 이건 어때?


    러시아 말로 ‘나쁘다’라는 말이 ‘쁠로호(плoxo)’야.

    한자로 ‘좋지 않다’가 뭐지? 불호(不好)지?


    러시아 말로 ‘배고프다’는 ‘걸러드나야’야.

    엄청 쳐 먹는 놈한테 걸신들렸다 그러지?

    3, 7 망통 잡고는 한숨만 내쉬고 있는데

    다른 놈들 다 집을 짓지 못했을 때 걸식했다 그러지?


    러시아 말로 ‘생각하다’는 ‘두마찌’야.

    머리 두(頭)자 들어가지?


    이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봐 줄까?

    그럼 이건 어때?


    한자로 우두머리를 두목(頭目)이라 그러지?

    그리고 그 위에 두목을 대두목(頭目)이라고 그러지?


    아버지 위에 할아버지를 러시아에서는 ‘대두쉬까’라 그래.

    이것도 우연의 일치라 치부할까?


    “설사 그렇다고 칩시다.

    그래봐야 우리 한글도 아니고

    뙈놈들의 한자와 약간의 유사성 아니요?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할배가 일전에 야그혔지?

    뙈놈들 역사는 원래 동이족의 역사라고?


    동이족의 후예가 누구지?

    수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우리는 동이족의 후예다’라며

    자부심을 표출하는 민족이 누구냔 말이여.


    하남성 박물관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었던 글, 소개해 준 적 있지?

    “동이족은 농경을 개발했고 문자를 창조했으며 활을 만들었고

    어쩌구 저쩌구…….”


    동이족이 문자를 창제했다는 말이 무슨 말이여?

    한자가 화하족이 창제해 낸 거라면

    위와 같은 문구는 존재할 수가 없는 거지?


    고로 한자 역시 동이족이 창제해 낸 거라는 야그가 되는 거야.

    이를 입증할만한 근거는 얼마든지 널려 있어.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어.

    인간의 구강구조가 다 똑같고 그러다 보니

    우연하게 겹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

    그런 가능성을 부정하는 게 아냐.


    다만 그것이 비록 우연의 일치일지라도

    참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허투루 보질 않아.

    제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단 말이여.


    산등성이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돌멩이 한 조각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우리 선조님들은 여기서 금속을 추출해 내셨을까?”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고 있는 비둘기를 올려다보며

    “혹시 삼족오가 까마귀가 아닌 비둘기는 아니었을까?”


    하고 고찰하게 된단 말이여.

    그렇다 보면 보이는 거지.

    피상 안에 숨어 있는 본질이라는 녀석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가…….


    제발 참역사에 눈을 뜨란 말이여.

    매트릭스에서 벗어나 진짜 인생을 살란 말이여.


    예를 들자면 이런 거여.


    ‘20년 동안 내 아버지라고 철썩 같이 믿고 살아 왔던 사람이

    나중에 알고 봤더니 진짜 내 아버지를 죽이고

    내 엄마를 겁탈한 강간살인범이었다!’


    “한민족이 천손민족이라고?

    그 무슨 똥 밟는 소리……?

    국정 교과서에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찌질이 민족이 바로 우리 한민족인데?


    그래. 

    니들 개솔처럼 천번만번 양보해서

    지상 최대의 죠빱, 한민족이

    천손민족이고 시원민족이었다고 치자.


    그럼 뭐하냐?

    그런다고 지금 우리의 민족적 ․ 국가적 위신이

    하루아침에 급상승하기라도 하냐?   

    월세 맞추기 위해 오늘도 웃음과 몸을 팔아야 하는 시궁창 같은

    내 신세가 하루아침에 강남 복부인처럼 둔갑되기라도 하는 거냐구!”


    이렇게 씨부려싸는 그지깽깽이 같은 캐잡것덜에게

    이 할배는 이런 말을 해 주고 싶구먼.


    “그려. 니 애비를 죽이고 니 애미를 겁탈한 그 놈을

    평생 니 애비라고 생각하고 극진하게 효도하며 살 거라!”






    파지 줍는 할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