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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시대극/경제+정치+사회

말해줘-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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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83]
  • 말해줘 akfg**** 말해줘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903373 | 10.03.11 08:14
    • 조회 10449 주소복사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그 양극화의 틈새에서 불안한 줄다리기를 하는 20대.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불안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20대.

    우리들의 다른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지막 믿음으로 이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나는 25년간 긴 트랙을 질주해왔다.

    친구들을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나를 앞질러 가는 친구들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더 거세게 채찍질 해봐도 다리 힘이 빠지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

    지금 나는 멈춰서서 이 트랙을 바라보고 있다.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이라는 두번째 관문을 통과시켜 줄 자격증 꾸러미가 보인다.

    다시 새로운 자격증을 향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야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이 끝이 없는 트랙임을

    이제 나의 적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이름만 남은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이다.

    국가와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의 '인간제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가 되었다.

    기업은 더 비싼 가격표를 가진 자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온갖 새로운 자격증을 요구한다.

    10년을 채 써먹을 수 없어 낡아 버려지는 우리들은 또 대학원에, 유학에 돌입한다.

    '세계를 무대로 너의 능력만큼 자유하리라'는 넘치는 자유의 시대는 곧 자격증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졸업장도 없는 인생이, 자격증도 없는 인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큰 배움없는 '大學 없는 대학'에서 우리 20대는 '적자세대'가 되어 부모앞에 죄송하다.

    젊은 놈이 제 손으로 자기 밥을 벌지 못해 무력하다.

    스무살이 되어서도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언제까지 쫓아가야 하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나는 대학과 기업과 국가, 그들의 큰 탓을 묻는다.

    그러나 동시에 내 작은 탓을 묻는다.

    이 시대에 가장 위악한 것 중에 하나가 졸업장 인생인 나,

    나 자신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 대학을 거부한다.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시들어버리기 전에.

    쓸모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이제 나에겐 이것들을 가질 자유보다는 이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더 필요하다.

    나는 길을 잃을 것이고 상처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삶이기에.

    생각한대로 말하고 말한대로 행동하고 행동한대로 살아내겠다는 용기를 내련다.

    이제 대학과 자본의 이 거대한 탐에서 내 몫의 돌멩이 하나가 빠진다.

    진정한 大學生의 첫발을 내딛는 한 인간이 태어난다.

    내가 거부한 것들과의 다음 싸움을 앞두고 말한다.

    그래,  "누가 더 강한지 두고 볼 일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의 선언서인데... 고려대학교 측은 일단 '학부모 동의서가 없다'며 접수하지 않았다.

    성인은 만 19세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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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 이거 참... 저는  카이스트의 한상근입니다. 대학교수 생활을 20년쯤 했습니다.

    글에 대한 느낌을 추가해서 적겠습니다.

     

    > 나는 25년간 긴 트랙을 질주해왔다.  친구들을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 나를 앞질러 가는 친구들에 불안해하면서.

     

    부모님들이 그렇게 느꼈겠지요. 본인이 그렇게 느꼈다면 자신감이 조금...

     

    > 이름만 남은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이다.

    > 국가와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의 '인간제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가 되었다.

     

    동감합니다. 대학은 이미 직업학교(전문학교)가 되었지요. 학문은 미국처럼 대학원에서 시작합니다.

    예전에 비해서 대학졸업에 필요한 학점수도 줄어들었습니다.

    인력파견업체가 합법이 되면서 사람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빠르게 계급사회가 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내놓고 기여졸업제를 주장하는 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뿐.

     

    > 젊은 놈이 제 손으로 자기 밥을 벌지 못해 무력하다. 스무살이 되어서도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한국에서는 부모세대가 막대한 희생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부모들이 투표해서 스스로 선택한 세상이라서...

    내 자식이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은 원하지 않고 내 자식이 남의 자식보다 잘사는 세상이 부모세대의 꿈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