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서울=최봉석 기자]
지난 27일 <
민주당>이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와 관련한 러시아 대통령궁의 브리핑 내용을 단독 공개했다.
이 자료를 통해 러시아 측이 공개한 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청와대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더 황당한 일은 ‘누가 먼저 전화를 걸었냐’ 하는 부분도 양국의 브리핑이 서로 상반되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으로 한국과 러시아 중 한쪽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 됐다.
양국간 ‘
진실게임’으로 확산될 조짐이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있었던 지난 25일, 청와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시그널)를 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대변인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5일 저녁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국제공조 방안 등을 협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전화 모두에 “
천안함 침몰은 비극적인 사태로 거듭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전하고 “한국 정부가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사전에 통보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의 공식적인 사과와 관련자에 대한 조치, 추후 다시 도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시대에 맞지 않는 무력도발이 국제사회에서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단호하게 대응해 북한이 앞으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려 한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회부하기 전에 러시아와 충분히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 대통령이 어제 담화를 통해 밝힌, 유엔 안보리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한국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시그널)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으며, 이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러시아 측과 수시로 논의하겠다”고 전화통화를 마무리했다.
또 이날 통화는 러시아 측에서 먼저 걸어왔으며 오후 5시 20분부터 20분간 진행됐다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장은 청와대의 주장과 사뭇 다르다.러시아 대통령궁의 브리핑 내용은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 주장에 따르면, 25일자 러시아 대통령궁의 통화내용 브리핑자료 발표(Dmitry Medvedev had a telephone conversation with President of South Korea Lee Myung-bak 제하)를 볼 때,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
다만, “극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간 자제하면서 더 이상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만은 피하기 바란다”면서 “지역상황이 대결국면으로 악화되면서 러시아도 참여하기로 한 남북간 경제사업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라는 요지의 발언만 러시아 대통령 발언으로 발표되었다는 게 민주당이 폭로한 내용이다.
다음은 민주당이 밝힌 원문이다.
(The Russian President expressed his hope that the parties will be able to exercise restraint and avoid further escalation of tension in the Korean Peninsula despite the dramatic situation. Both presidents expressed their regret over the fact that the important trade and economic projects put on the list a few years ago between the two Koreas with the participation of Russia have not been implemented, while the overall situation in the region has deteriorated to the point of confrontation.)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누가 먼저 전화를 걸었냐” 하는 부분도 양국의 브리핑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청와대 브리핑에서 “오늘 통화는 러시아 측에서 먼저 걸어왔으며 오후 5시 20분부터 20분간 진행됐습니다”라고 발표한 반면, 러시아 대통령궁 발표에는 “통화는 한국 측이 먼저 걸어와 이루어졌다”(The Telephone conversation was initiated by South Korea)라고 브리핑 마지막 부분에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과 러시아 중 한쪽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황희 부대변인은 “외교에 있어 상대방 발언의 뉘앙스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판에, 상대국 국가원수가 하지도 않은 말까지 만들어서 대통령 대변인브리핑란에 올린다는 것은 우리 국민과 상대국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외교의 기본도 모르는 정부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면서 “누구 말이 사실인가”라며 청와대의 해명을 촉구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러시아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국면을 정권에 유리하게 보이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면서까지 국민과 언론을 농락한 대국민 사기극의 결정판일 것이고, 우리측 브리핑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러시아 정부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해야 할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국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하시던지, 통역관이나 대변인을 갈아치우시던지, 러시아 정부에 해명을 요구하든지 총 4가지의 해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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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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