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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시대극/경제+정치+사회

결혼3년차 주부 30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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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님이 인터넷 고만하고 앞으로 살길을 대비하라며 공부하라고 해서 그간 블룸버그 방송이니 경제신문 탐독이니, 경제원론 책 공부 핑계대며 일부러 경방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찮게 미네르바님 관련 기사를 읽고 글을 썼나 싶어 주말 저녁이고 해서 들어오게 되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팅만 했던 소시민이 마음가는 대로 적어봅니다.

 

2002년도에 강남역에서 미팅한다고 투표 안한거 반성하고, 2008년 어차피 이명박이 될건데 하면서 투표에 무관심했던거 내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스럽고, 더 안타까운건 과거 저와같은 모습의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남편, 저의 동생(당분간 살고있음) 모두 일류대학은 아니지만 고등교육를 접했던 사람들이고, 현실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게으른 지성입니다.

그런 제가 미네르바님의 글 하나하나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장 사재기를 얼마나 해야 하나 걱정을 하고, 제 2 금융권 적금은 불안해서 만기 3달 남겨놓고 해지하고, 블룸버그 방송을 자면서도 틀어놓는 과도한 집착을 부리는 등 경제공부에 열을 올리며 예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제가 진정 대한민국 아니 세계경제의 틀에 편입된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올초부터 하게 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치솟는 유가에, 걱정되는 각종 공공요금, 대중교통수단 요금, 치솟는 대출금리등등의 일련의 사건들이었습니다.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니, 경제라는 요놈을 모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장난삼아 들렸던 아고라 경방이 후반기 저의 생활의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경제에 경자도 모르는 저에게 고난이었지만, 공부하던 중 가장 놀라운 사실은  경제라는 요놈의 것이 그야말로 어려운 말로 점철되어 현찰박치기가 아닌 이상한 증서나 제도따위로 없는 돈을 융통시키며 그들만의 언어를 아는 사람의 배를 채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나야 주식이니 펀드니 상관없는 사람이니 돈이나 저축이나 했지, 뚜껑을 열고 찬찬히 하나하나 읽어보니, 웬걸, 참으로 내가 그동안 소외되었구나 하는 서운한 생각과 더불어 내 밥그릇도 내가 못 찾아 먹었구나, 무슨 쓸데없는 것만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네르바님의 글을 통해서 하나하나씩 깨우쳐갔던 진실들 앞에서 때론 내가 너무 극성을 피우는게 아닌가 , 너무 비관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치 앞도 내다보게 하지 않는 이놈의 나라에서 믿을건 내 자신과 내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아니어도 나라는 어떻게든 돌아가겠지, 설마 경제대국 13위인 한국이....   했던 제 마음이 이제는 많이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당장 손해본거야 울 남편 주식 100만원넣었다가 빼라고 빼라고 해서 원금 80만원 잃은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울 나라에 대한 희망을 잃은게 더 큰 슬픔입니다.

 

그러한 희망을 잃게 한 장본인이 저라는 마음에 제 발등을 찍어보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