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일기-총리님, 급하다고 국민 협박하면 안돼죠 [132]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잘못 서둘렀다가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정부와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연일 충청권을 향해 거침 없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제 충청권을 일곱 번째 방문한 정운찬 총리의 말을 들어보면 무언가에 쫓긴 사람이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정운찬 총리는 대전. 충남 여성단체 간담회에서 한 말은 총리로서 할 수 없는 말이다. 어떻게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말은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다. 그 당시 세종시 특별법을 만들 때 여당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합의를 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몇 번이나 원안을 지키겠다는 말을 했다.
정 총리의 말을 빌리면 그 당시 세종시 특별법을 국회에서 합의 아래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은 시대의 역적이고 그 원안을 시행하겠다는 이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말을 했을까.
사람이 급하면 어떤 말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급하다고 그런 막말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필부도 아닌 한 나라의 총리가 말이다.
과천에 있는 정부종합청사는 괜찮고 세종시에 9부2처2청이 내려오면 나라가 거덜이 날 수 있는지 그 생각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해 진다. 세종시는 단순히 기업 도시 하나 만들자고 그렇게 긴 시간 고민하고 세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주 쓰는 국가의 백년지 대계를 생각해서 만든 국책 사업이라는 것을 총리는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을 때 수도권은 그 한계점에 와 있고 지방은 고사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은 청맹과니가 아니면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세종시에 행정 복합도시를 만들고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을 열자는 취지가 아니었겠는가.
이런 점을 생각해서 수 많은 시간과 토론, 세미나 그리고 공청회를 통해 세종시에 행복복합도시를 짓겠다는 내용의 국책사업이 나온 것이다.
국책 사업을 대통령이 한 번에 뒤집어버리고 9부2처2청을 시행하면 나라가 거덜난다고 총리가 말한다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정 총리의 말은 여론을 호도하려고 국민들에게 협박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협박을 하면서까지 세종시 원안을 파기하고 수정안을 밀어붙이는 정부가 안쓰러울 뿐이다.
2010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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