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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시대극/경제+정치+사회

파란나비-사시나무 아래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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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나무 아래서 [5]

  • 파란나비 deukyo**** 파란나비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230474 | 10.02.21 09:49
    • 조회 75 주소복사

    높은 가지 비집고 비추이는 햇살이

    사시나무의 울음을 운다

    안개 속에도 울지 않고 폭풍우에도 지치지 않던 햇살이

    흙에 앉아서야 사시나무의 울음을 운다

    먼 세상을 돌아

    둥지를 튼 철새는 그 울음을 되새김질하고

    한세상 꾸었던 꿈을 안고

    이미 부토가 되어가는 잎새는

    겨드랑이 아래에 씨앗을 둔다

    먹구름 속 뇌성처럼, 혹은 광풍처럼

    그렇게도 지칠줄 모르고 싸워야했던

    저 높은 곳에서는 보지 못했느니

    오히려 그늘 속에서 이것이 축복이라 여기며

    만나지도 못했느니, 이 반가운 햇살

    그 햇살이 사시나무 울음을 운다

    사시나무 아래 습한 대지를 적시는 햇살의 울음은

    실인즉슨 웃음일지도 모른다

    대지에 누운 저 잎새들의 웃음일지도 모른다

    제 자리를 찾은 안도의 웃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