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가 있어서 [3]
밤내 들날락하는 시궁쥐 소리에
하나 밖에 없는 창을 닫고
바람이나 쐬자 하며 비상계단으로 나섰다.
하늘은 파랗고
아파트 벽들은 햇살에 발그레 얼굴을 붉힌다
건너편 옥상 모서리에
새 한마리
'너도 인터넷 하다 쉬러 나왔니?'
그 창 안에만 시궁쥐 소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은 벌써 쥐들의 소리가
가득 차 있다.
'난 네가 맹금류였으면 한다.'
나도 너처럼 날 수 있었으면....
하늘은 파랗고
건너편 아파트 이젠 낯가림을 벗었는지
제 그림들을 그린다
지금은 하루분의 그림을 그리려
채비를 할 시간
어제의 시궁쥐 소리들을
쓰레기봉투에 던져넣는다...
새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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