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미네르바와 아고라 중원의 무림들은 "실전고수"들이다.
16세기 세익스피어 문학의 전공자라 하더라도
솔직히 미국 본토에 가서 겨우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시켜볼 만큼의
"어린쥐" 영어 한 마디도 안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듯,
경제학 교수라고 해서 외환조작의 고수는 커녕 "초짜"조차 되기 힘들다.
창피한 고백일 수도 있겠으나, 경제이론을 가르친다는 내 자신
(디스크인줄 여겼던) CD니 CDS니, 환율이 어떠하니 주가가 저떠하리,
그런 암호와 음모의 "해부학"을 배우게 된 것은 아고라 경방고수들 덕택이다.
십수년 거래해온 동네 은행에서 주민등록증만 보여주면
아무나 외환계좌니 심지어 골드계좌도 열어서
환투기 금투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최근 난생 처음 알게 되었다...
돈도 마음도 없는데, 그런 묘수를 안다 한들 또 무엇하리 마는.
문제는, 누구나 다 "어린쥐" 영어를 하게 된다면
"어린쥐" 영어의 필요성 자체가 없어져 버리듯,
(마치 미국 사람이 자기네 말을 원어민 교사 모시고 배우는 상황)
누구나 경제의 고수가 된다면 따라서 아무나 부자가 되고,
누구나 부자가 된다면 고로 아무도 부자가 아니라는
너무도 자명한 순환논리의 귀착에 있다...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되는 상황이기에,
나쁜 악당들이 착한 백성을 못살게 구는
때는 바야흐로 도탄에 빠진 한국경제의 무대에
어디선가 바람과 함께 나타나는 아고라 경방의 "실전고수"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까닭이며 시대의 요청이다.
사람들은 정의의 총잡이에게 그의 출신이나 과거나
더 더구나 학력이나 경력이나 그의 취미가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영화 속 무명의 건맨에게 바라는 것과 같이
모니터 속 아고라 키보드 워리어에게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그의 이름도 성도 아니며 과연 그가 일 분에 400타를 총알처럼 날리며
이&만 브라더스 악당들을 모조리 쓰러트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실제적 전투수행능력의 잔인하리만큼 냉정한 평가이다.
바로 이것이 "실전고수"라 불리워지는 이유이다.
사실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모든 분야에서의 폐해는
의사지식주의(pseudo-intellectualism)와 擬似권위주의에서 비롯한다.
쌩깡통 고위 공직자 대기업 임원들이 하바드 조지타운 대학(앞 하숙집)에서
잠시 (어학) 연수(겸 주로 세금낭비 관광휴가)를 했다는 인연만으로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경제고수로 추앙받고서는
무식한 용기로 자기 기업과 나라를 위험에 빠트린다.
조X일보 매X경제 주최 어느 자칭타칭 유명 외국인사를 가오마담으로 모셔온
인X컨티넨탈 하X야트 호텔 세미나(를 빙자한 칵테일 파티)에
거금 칠팔백만원씩 내고 가서는 마티니 한 잔에 땅콩 두 알 집어먹고
키신저 그린스펀 가운데 앉혀놓고 단체증명사진 한 장 박아 벽에 걸면
졸지에 경제계의 혜성으로 데뷔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돈으로 쳐발려진 박사학위증이나 고시합격증이
그 소지자의 지적 능력, 사회적 적응력, 관계적 역동력
그리고 특히 도덕적 우월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불행하게도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몰도덕적) 시험점수의 높낮이가
심지어 도덕성의 평가기준까지 되어야 하는
극도로 왜곡된 반철학과 반윤리의 사회이다.
그런 성적지상주의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실주의라고 찬양한다.
(유교적) 능력주의(confucian meritocracy) 즉 간판주의 라고나 할까.
나폴레옹 엘리트주의가 망국병을 일으키는 프랑스에서는
꽁 디플로메(cons diplome's) - "학위만 딴 바보들"이라고도 부른다.
성적의 스노비즘이란 능력있는 개인의 성공을 보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개인이 사상 독점의 시스템 밖에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도록 하는,
계급차별과 진입방해의 장벽일 뿐이다.
배운자와 못배운자,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이의 거리를 더욱 더 멀게하고,
멀어진 만큼이나 더욱 더 가지 못할 그곳에의 환상과 동경을 부풀림으로써
가짜 지식과 가짜 권위에 복종토록 국민을 세뇌하는 것이
"조중동"같은 매판수구언론의 역할이며,
그에 의지하는 사이비정권의 술수이다.
마찬가지로 재산의 많고 적음,
재산을 불릴 기회를 순응고사 쪽집개처럼 잘 찍을 수 있는 확률이
소위 한국적 자유경쟁 자본주의의 도덕성의 평가기준이 됨으로써,
인간정신의 기본질서로서의 윤리와 논리를 파괴하고 있다.
도덕은 필연성이지 우연성이 아니다.
도덕은 돈이 아니다.
"부자는 부지런하고 착한 사람이요,
가난한 놈은 부자의 돈이나 훔쳐 빌먹는 게으르고 나쁜 놈"이라는
"뉴라이트" 개독교적 주장은 인간이라면 도저히 꺼낼 수 조차 없는 말인데,
이런 사악한 위선을 버젓이 이 사회에서 통용시키며,
의사지식과 의사권위를 방패로 내세우고 기득권을 행사하는
"골빈 돼지들"은 한국 사회에서 모조리 멸종되어야 마땅하다.
특히 재경부 동물농장의 "돼지" 집사와 그 밑에서 꿀꿀대는 새.끼 돼지들...
그러나 "매트릭스"의 밖에서 늑대처럼 크르릉거리며 살아가는 미네르바는
정부나 은행이나 관변연구소의 "골빈 돼지들"과는 비교가 용납되지 않는
탁월한 능력을 날카로운 발톱처럼 숨기고 있을 것이다.
"생존능력"으로 총합되는 지적 능력, 적응력, 역동력과 그리고 정의감.
무엇보다 미네르바의 의의는 - 아고라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실전능력은 -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가짜지식주의와 가짜권위주의를 깨버림으로써
이&만과 그 딴나라 수하들로 대변되는
기득권이 권력과 사상을 모두 독점하고 있는,
그런 시스템의 존재적 인식적 허위성을 폭로했다는데 있다.
이명박의 사상은 허구이며 이명박의 행위는 위선이다.
비록 그러나 프로페셔널 킬러가 오케이 목장에서 악당 브라더스를
분당 400타의 스피드건으로 싸그리 날려버렸다 하더라도,
마을의 평화는 그 한 두 명 의인의 실력만으로 되찾아지지는 않는다.
서부영화의 해피엔딩이 항상 그렇듯이,
주인공 한 두 명 드라마틱하게 죽거나 사라지고 나면,
그 뒤에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마을 사람들 모두의 각성과 분노가,
결국 민중이라는 주체가, 나라의 주인이 나라의 평화를 되찾는다.
결국 그 순간 극장에서는 관객의 박수와 감동의 눈물이 터져 나온다.
역사에 있어서 그러므로 영웅은 의인이 아니라 바로 민중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있어서 진정한 영웅은 아고리언이다.
아고리언의 눈은 아고라 무림의 절대 순수한 실력대결,
계급장 이름표 경력 이력 학연 지연 다 버리고,
맨 몸 맨 주먹으로 싸우는 진정한 "실전고수"들을 가려낼 줄 알았다.
이제 아고리언의 집단이성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나가서
거짓지식주의와 거짓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진실된 정치인과 경제인을 골라내야 한다.
* * *
전혀 알지도 못하는 미네르바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님과는 크게 관련도 없는 글을 휭설수설 몇자 썼습니다.
제가 하려던 말은,
미네르바님은 이곳 아고리언들의 위대한 정신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용서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여기 경방에 올려진 40대 두 아빠의 이야기...
거기에 달린 수백 수천개 눈물이 맺히게 하는 격려와 공감의 댓글들...
그 글들을 보고서 과연 누가,
아고라 시민들의 진정성과 순수함과 선량함과 그리고 합리성을
과연 누가 의심하며 왜곡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위대함... 아고리언에 대한 다른 수식어는 있을 수 없겠지요.
아름다운 아고라 시민들은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분명히 만들 것입니다.
그 날을 기다립니다.
* * *
지난글: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미네르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55909
미네르바와 경제학 교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5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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