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가 테러를 당했어. [67]
할배가 테러를 당했어.
그 동안 할배 글 보일 때 됐는데 안 보인다 싶어서
걱정들 많이 혔지?
미안혀. 그동안 글을 쓸 수가 없었어.
할배가 한 2주쯤 전에 테러를 당했거든.
부산 말씨를 구사하는 30대 전후의 여섯 놈에게
약 10여분 동안 자근자근 밟혔어.
허구헌 날 서있던 빽차도 그 날 따라 보이질 않더구만. ㅋㅋ
걱정들 하덜 말어.
그래봐야 코 뼈 나가고 오른 쪽 눈 빙쉰 되고
오른 팔꿈치 뼈 금 간 정도여.
아직 말짱혀. ㅋㅋ
못 쓰는 데보다 아직 쓸 수 있는 데가 더 많어.
그러니께 걱정들 붙들어 매더라고.
그래도 꽃미남 소리 듣던, 한 인물하던 얼굴인디…….
이제야 평범해졌구만. ㅋㅋ
일전에 할배가 다물회 같은 조직을 맹글 필요가
시급하다고 야그혔지?
아직도 늦지는 않았어.
하루가 멀다 하고 의인들은 계속 나오고 있잖여?
그 분들 지켜 줘야지?
너덜 힘으로 말이여.
그나마 지난 여름, 근력이라도 좀 키워놨으니께 망정이여.
안 그랬으면 그 날 밟혔을 때 장파열로 뒈졌어.
다음 번에는 진짜로 이 할배를 죽일 테지.
그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좀 있구먼.
소설 쓰는 거…….
이 할배 야그를 영원히 남겨 둬야제.
물론 출판은 안 되겄지.
어느 겁 없는 넘이 이 할배 소설을 출판해 주겄어?
반쪽발이 치하에서 말이여.
난중에 너덜 중 누군가가 출판사 차리면 출판해 주더라고.
걍 이번에는 뻥카 한 번 날리겠다 하는 심정으로 말이여.
고로 당분간은 이 할배 글 보기 힘들 겨.
소설에 매진해야 할 테니께 말이여.
그렇다고 절대로 이 할배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현실을 도피하는 건 아니다?
아고라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글 몇 개 올리는 것보다
영원히 남을 글을 완성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여.
소설 탈고할 때까정 살아 있으면 또 만날 겨.
할배는 겁쟁이가 아닌께 말이여.
짧으면 몇 개월, 길면 몇 년 걸리겄지?
그 전에 뒈질 수도 있고…….
암튼…….
내일이나 모레 쯤, 이 할배의 마지막 글이 올라 갈 겨.
심심풀이로 한 번 읽어들 보더라고.
파지 줍는 할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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