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상률, 태광실업 세무조사 시작 때부터 청와대 직보"
"보고 현장에 안 국장도 있었다"…盧 '표적 세무조사' 힘 실릴듯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국세청 안원구 국장 측이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다"고 주장해 표적 세무조사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 국장은 "한상률 전 청장이 여름휴가 기간이었던 지난해 7월 태광실업 베트남 공장의 계좌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그러나 "태광실업의 계좌를 다른 방법으로 확보한 뒤 조사에서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이 때는 안 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에서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안 국장 측은 CBS노컷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건에 대해 "(한 전 청장이) 청와대하고 직접보고가 이뤄진 것"이라며 "보고 현장에 안 국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한 전 청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통해 청와대에 직접 보고하는 장면을 안 국장이 두 차례에 걸쳐 목격했다는 것이다.
또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 씨는 "(남편이) 현장에 있었다고 할 때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뭔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증인이 될 수도 있고 정황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 국장 측의 말을 종합하면 한 전 청장이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청와대에 직보하는 자리에 안 국장이 있었고, 이같은 정황을 홍씨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사자인 안 국장이 구속된 상황이라 주장에 불과할 수 있지만 사실이라면 태광실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표적 세무조사라는 문제 제기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3일 안 국장을 접견한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안 국장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절벽에 몸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 어떻게 연출이 됐는지 그 단초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국세청의 최정예 부서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투입해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장은 이어 지난해 11월 특별 세무조사 내용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보한 것으로 알려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국세청장에 취임했던 한 전 청장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태광실업과 박연차 전 회장을 우선 세무조사 대상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돼 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지난해 말 경북 경주에서 있었던 여권인사들과의 골프회동,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지난 1월 16일 낙마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3월 15일 미국으로 돌연 출국한 뒤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별세무조사 착수 경위 등 한 전 청장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23301?IDX=13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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