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일세 [8]
낯익은 소리 들었더라 하여 문을 열었더라
열고 보니 하얀 구름 추녀 끝에 앉았더라
그새 어디 다녀왔는가 반가워 묻고 보니
용마루 넘어와 뒷뜰 가시나무에 꽃이더라
그대는 남방 어느곳 늘 푸른 향기에 취해 놀다가
씻지도 못하고 달려 오시었는가
(오래간만일세 붉은 흙 뒤집고 우르르 일어서는 대지의 욕정)
가슴 젖는 빛깔 보았더라 그래 길을 나섰더라
나서보니 붉은 바람 산자락에 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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